[불감시대] (107) 제1부 : 1997년 가을 <10> '의혹'(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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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형사와 호텔 직원이 나간 후 진성구도 곧바로 객석으로 갔다.
이혜정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김명희를 여가수 역으로 캐스팅했고,김명희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뛰어나긴 했지만,오늘 최종적으로 그녀의 캐스팅에 대해 마지막 결론을 내릴 참이었다.
그녀가 훌륭한 모델임에는 틀림없으나 무대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진성구가 객석에 자리를 잡고 무대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무대에서는 드레스 리허설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배우들이 대통령 취임식장의 단상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무대 바로 밑에 그의 시선이 갔다.
객석 첫줄 중간에 진미숙이 앉아 있고,맨 끝에 이 형사와 호텔 직원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무대에 불이 꺼지고 여가수 역의 김명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한쪽에서 나왔다.
단상을 손으로 가리키며 여가수 역의 김명희가 소리쳤다.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군복을 벗은 박정희,드디어 대통령이 되었네"
김명희가 무대 반대쪽으로 신나게 뛰어가다 무대를 나가기 전 단상 쪽을 뒤돌아보며 큰소리로 외친다.
"1963년 12월 17일 대통령 취임식 날!"
스피커에서 박정희 대통령 취임사가 육성으로 들려온다.
"나의 사랑하는 삼천만 동포들이여! 국내외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의 중책을 맡게 됨에 그 사명과 책무가 한없이 무거움을 깊이 통감하고,자주와 자립과 번영의 내일로 향하는 민족의 우렁찬 전진의 대오 앞에 겨레의 충성스러운 공복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이제 여기에 3.1정신을 받들어 4.19와 5.16의 혁명이념을 계승하고 당위적으로 제기된 바 민족적인 제 과제를 수행할 것을 목표로 나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일대혁신운동을 제창하는 바이며 아울러 이에 범국민적 혁명대열에의 적극적 호응과 열성적인 참여 있기를 호소하는 바입니다"
취임사가 끝나자 무대가 환해지면서 박정희가 나와 객석을 향해 느릿한 템포로 노래를 부른다.
"국민들이여! 내 사랑하는 국민들이여/그대들이 나를 믿어 나라의 통솔을 맡기네/나 그대들에게 엄숙히 맹세하노라/나 있는 역량 다해 목숨을 바쳐서라도/그대들을 이끌어가겠노라고/조국의 선진화를 위해//나는 농민의 아들,그대들은 농민의 후손들/보릿고개의 고통을 우리 아니면 누가 알겠는가?/고대광실 한 곳에 버티고 앉아/시나 읊어대는 자들이/우리의 서글픔을,우리의 한숨을,우리의 눈물을/ 어떻게 알겠는가?"
박정희의 노래가 끝나자 곧이어 음악이 빠른 템포로 바뀌면서 무대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같이 춤추며 합창을 한다.
"농촌에서 초가지붕을 없애고/농민에게서 보릿고개를 몰아내고/산에는 나무가 다시 우거지고/그 사이로 도로가 뻗어가고/강에는 다리,평야에는 저수지가 들어서리//도시의 거리에서 깡패들을 몰아내고/정치꾼들을 정치현장에서 쫓아내고/우리의 적인 가난을 잠재우고/무질서를 질서로 바꾸고/혼란의 도시를 질서의 도시로 바꾸리라"
형사와 호텔 직원이 나간 후 진성구도 곧바로 객석으로 갔다.
이혜정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김명희를 여가수 역으로 캐스팅했고,김명희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뛰어나긴 했지만,오늘 최종적으로 그녀의 캐스팅에 대해 마지막 결론을 내릴 참이었다.
그녀가 훌륭한 모델임에는 틀림없으나 무대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진성구가 객석에 자리를 잡고 무대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무대에서는 드레스 리허설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배우들이 대통령 취임식장의 단상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무대 바로 밑에 그의 시선이 갔다.
객석 첫줄 중간에 진미숙이 앉아 있고,맨 끝에 이 형사와 호텔 직원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무대에 불이 꺼지고 여가수 역의 김명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한쪽에서 나왔다.
단상을 손으로 가리키며 여가수 역의 김명희가 소리쳤다.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군복을 벗은 박정희,드디어 대통령이 되었네"
김명희가 무대 반대쪽으로 신나게 뛰어가다 무대를 나가기 전 단상 쪽을 뒤돌아보며 큰소리로 외친다.
"1963년 12월 17일 대통령 취임식 날!"
스피커에서 박정희 대통령 취임사가 육성으로 들려온다.
"나의 사랑하는 삼천만 동포들이여! 국내외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의 중책을 맡게 됨에 그 사명과 책무가 한없이 무거움을 깊이 통감하고,자주와 자립과 번영의 내일로 향하는 민족의 우렁찬 전진의 대오 앞에 겨레의 충성스러운 공복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이제 여기에 3.1정신을 받들어 4.19와 5.16의 혁명이념을 계승하고 당위적으로 제기된 바 민족적인 제 과제를 수행할 것을 목표로 나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일대혁신운동을 제창하는 바이며 아울러 이에 범국민적 혁명대열에의 적극적 호응과 열성적인 참여 있기를 호소하는 바입니다"
취임사가 끝나자 무대가 환해지면서 박정희가 나와 객석을 향해 느릿한 템포로 노래를 부른다.
"국민들이여! 내 사랑하는 국민들이여/그대들이 나를 믿어 나라의 통솔을 맡기네/나 그대들에게 엄숙히 맹세하노라/나 있는 역량 다해 목숨을 바쳐서라도/그대들을 이끌어가겠노라고/조국의 선진화를 위해//나는 농민의 아들,그대들은 농민의 후손들/보릿고개의 고통을 우리 아니면 누가 알겠는가?/고대광실 한 곳에 버티고 앉아/시나 읊어대는 자들이/우리의 서글픔을,우리의 한숨을,우리의 눈물을/ 어떻게 알겠는가?"
박정희의 노래가 끝나자 곧이어 음악이 빠른 템포로 바뀌면서 무대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같이 춤추며 합창을 한다.
"농촌에서 초가지붕을 없애고/농민에게서 보릿고개를 몰아내고/산에는 나무가 다시 우거지고/그 사이로 도로가 뻗어가고/강에는 다리,평야에는 저수지가 들어서리//도시의 거리에서 깡패들을 몰아내고/정치꾼들을 정치현장에서 쫓아내고/우리의 적인 가난을 잠재우고/무질서를 질서로 바꾸고/혼란의 도시를 질서의 도시로 바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