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천2백여억원의 추가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하고도 이번 반기결산에 9백여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김승유 행장이 6일 밝혔다.

김 행장은 2.4분기 이후 잠재손실 파악작업과 동시에 충당금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반기결산에 모두 반영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완전한 클린뱅크로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또 "인터넷 뱅킹 등 금융IT(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외환자유화 조치를 계기로 외국계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잠식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하나은행도 이에 대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국내 금융산업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며 은행합병과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알리안츠와 공동으로 자산운용사 및 보험판매사의 설립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