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에 살다 얼마전 조국의 한 청년과 결혼한 주부다.

시집간 딸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계실 중국의 친정 어머니에게 초청장을 보내기 위해 만삭의 몸으로 전화국을 찾았다.

월요일이라 손님이 많았다.

그런데 처음해 보는 일이라서 당황했던 때문인지 의사소통이 여느 때보다 어려웠다.

그런데 바쁜 와중에도 전화국의 한 직원이 내가 쓴 초청장을 수정해주는 등 여러모로 도와줘 중국대사관에 여권과 함께 무사히 초청장을 보낼 수 있었다.

그 뒤 도착확인 전화까지 해 주고 또 친정집에 안부전화도 할 수 있게 해 줬다.

조국이라고는 하지만 일가친척 하나 없는 곳에서 받아 본 친절이 정말 너무나도 고마웠다.

혹시 나에게만 친절을 베푸는 것인가 하고 가만히 살펴보니 목발을 짚어 거동이 불편한 분께는 직원 승용차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이 아닌가.

이런 분들이야말로 "공직자들의 귀감"이라고 느꼈다.

필소원 < 전남 해남군 해남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