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침체로 등록(상장)기업들이 외자유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스컴 옌트 코리아링크 등이 해외CB(전환사채)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계획을 취소했으며 드림라인은 납입일을 늦추었다.

7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대용 충전기 제조업체인 시스컴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발행시장의 위축과 해외투자자들의 터무니없는 요구로 해외CB발행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시스컴은 당초 시설 및 연구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2천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키로하고 지난 4월3일 이를 공시했으나 여건이 맞지않아 발행을 늦춰오다 아예 계힉을 취소했다.

주간사 회사인 대우증권의 고우석 부장은 "전환가격에 싯가를 보다 자주 반영하라는 외국투자자의 요구를 발행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계획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코리아링크도 3월부터 준비해온 해외전환사채 발행을 나스닥시장의 폭락에 따른 해외 현지의 투자심리 약화라는 이유로 한차례 연기한 뒤 결국 해외 전환사채 발행을 포기했다.

옌트 역시 외자유치를 포기하고 아예 국내에서 전환사채 등을 발행했다.

외자유치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한두번의 일정 변경은 기본이다.

드림라인은 5월중 주가급락으로 청약일을 7월로 미뤄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안성준 현대증권 국제금융팀 과장은 "국내 증시의 지속적인 약세로 주식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어 해외투자자들도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한국투자에 나서지 않고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외자유치가 주가에 호재가 된다는 이유로 무작정 나섰다가 공시번복을 피하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불평등한 조건에라도 계약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