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북부 우쑹커우(吳淞口)항.

대형 컨테이너선박들이 수평선 안쪽을 빼곡하게 수놓고 있다.

거센 파도와 파도를 가르는 여객선, 컨테이너선박 등이 어우러진 이곳은 바다가 아니다.

서부 쿤룬(昆侖)산맥에서 동쪽으로 5천여km를 굽이쳐 달려온 양쯔(揚子)강의 끝자락이다.

중국 최대 해운업체인 중위안(中遠)컨테이터운송공사(코스코.COSCO)는 이 곳 양쯔강과 태평양이 만나는 접점에 있었다.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에서 황푸(黃浦)강을 따라 우쑹커우로 향하는 뱃길에서 "COSCO"라고 쓰인 컨테이너선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양쯔강 끝 도시 상하이는 언제나 중국내륙이 바다로 나가는 창구였습니다. 코스코는 지난 10여년동안 양쯔강주변의 산업단지를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천징더(陣景德) 부사장은 코스코업무를 이렇게 요약했다.

내륙운수와 해양운수를 완벽하게 접합할 수 있는 회사라는 설명이다.

상하이 중심부 창양(長陽)로에 자리잡은 코스코 본사는 활기로 가득 찼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컴퓨터를 앞에 놓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중앙전산관리실에 걸린 세계해양지도에는 선박을 뜻하는 불빛이 수놓아져 있다.

현재 바다에 떠있는 컨테이너선이 약 1백10척.

15만TEU 용량의 컨테이너들이 움직이고 있단다.

천 부사장은 "태평양 4개, 대서양 7개 등 세계 주요 바다에 28개 항로를 갖고 있다"며 "한국과는 상하이-부산간 1개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미국, 미국에서 유럽, 유럽에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세계 일주" 항로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코스코의 또 다른 매력은 양쯔강 항선을 따라 총칭(重慶) 우한(武漢) 청두(成都) 등 내륙도시로 파고든다는데 있다.

이 회사는 양쯔강에 16개 항선을 갖고 있다.

또 양쯔강주변 도시별로 17개 철도노선을 운용한다.

양쯔강주변에 포진한 제조단지를 태평양과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해외에서 양쯔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컨테이너 및 일반화물 대부분은 코스코선박이 처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코의 화물운송 시스템은 서방국가의 어느 선박회사에도 뒤지지 않는다.

화물의 수탁 및 선적, 운송, 하역 등이 모두 컴퓨터망을 통해 전산 처리된다.

또 화주는 인터넷을 통해 화물이 어디까지 갔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코스코는 지난해 로이드보험사가 발표한 국제해운사 평가에서 대서양 및 동남아 해양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보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상하이의 해운수요는 매년 30% 안팎으로 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상하이는 5년안으로 아시아 최대 항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구라면, 코스코는 상하이 해운물류의 대표주자로서 오늘도 태평양을 향해 물살을 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