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여름에 주식투자를 어떻게 해야 좀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까.

초단타매매로 하루하루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품만 들고 피곤한 일이다.

마음이 좀 편안하면서도 결실을 맺을 만한 투자방법은 없을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일수록 멀리보고 정석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때마침 12월말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해마다 상반기는 총론을 중시하는 장세가 많은 반면 하반기는 각론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숲보다 나무를 보는 자세로 투자를 하면 하루하루 변덕을 부리는 시장상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증시주변에서도 하반기엔 실적장세가 설 가능성이 많다는 관측이 따르고 있다.

실적은 좋아졌지만 주가가 미동도 하지 않는 종목이 찾아낸다면 승부를 걸어볼만 한 시점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반기 장세 특징=시세판에서 잠시 눈을 떼고 예년의 주가의 흐름을 살펴보자.

통상적으로 1년에 두번은 큰 불기둥이 선다.

봄에 한 번 그리고 가을에 한 번 주가가 크게 오르는 예가 많다.

봄과 가을의 주가는 패턴이 다르다.

봄에는 주로 시장전체 움직임에 관심이 많고 중소형 재료주가 활개를 친다.

지난해 선 가을장의 뒤치닥거리를 하기에 바쁜데다 기업의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주가는 주변재료에 따라 춤을 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기실적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분위기도 달라진다.

총론의 장세가 각론의 장세로 바뀌게 된다.

당연히 실적이 좋아진 기업이 관심을 끌게 된다.

여기에 하반기에 투신권 새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면 증권시장의 수급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실적장세의 도래 가능성을 높여준다.

<>바윗돌의 심전도=마젤란 펀드를 이끌며 월가의 자산운용 역사를 새로 써낸 피터린치는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바윗돌의 심전도(E.K.G of rock)"란 말을 쓴 적이 있다.

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실적도 괄목할 정도로 좋아지지만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 않아 주가는 바윗돌과 같아 아무런 심전도가 없는 종목을 찾아냈을 때 자신의 가슴이 뛴다고 했다.

머지않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엄청난 수익을 안겨줄 것이란 암시를 받는다고 했다.

그는 기관등 큰 손의 주식보유비중이 낮은 종목일수록,기업의 라이프 싸이클상 청년기에 접어드는 종목일수록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증시에는 바윗돌의 심전도 같은 종목이 널려있다.

모두가 유행에만 민감했을 뿐 정작 기업의 내용을 꼼꼼이 따지는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1.4분기에 경제성장률이 13%에 달했으니 반기실적도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점은 불문가지다.

경기활황세가 계속되고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내용은 엄청나게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미동도 하지 않은 기업이 바로 바윗돌 같은 종목이다.

<>내실이 좋아진 거래소 종목=거래소 상장기업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을 주시해야 한다.

SK증권이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와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대형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54.7%나 증가해 내실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제일모직의 경우 순이익증가율이 1천8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성미전자도 9백95%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성미전자는 매출액증가율도 3백50%에 달해 매출액증가율 3위, 순이익증가율 2위가 예상된다.

디아이(9백12%) 녹십자(9백%) KEP전자(8백33%)등도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순이익규모로 따진다면 삼성전자가 단연 1위다.

상반기 순이익만 3조1천4백24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대부분 반도체 가격상승에 힘입어 대부분 증권사들이 하반기중에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9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중 민영화에 실패한 포항종합제철의 경우도 최근 주가하락으로 매수타이밍에 온 것으로 분석된다.

포철은 상반기에 1조6천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연말까지 순이익이 2조5천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금이 적은 SK텔레콤도 빼놓을 수 없는 우량주다.

상반기에 매출액 2조7천5백억원, 순이익 5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비교하면 거래소시장이 5배가량 저평가됐다"며 "코스닥의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거래소 시장이 최소한 두배이상 저평가돼 투자잇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성장성 높은 코스닥 종목=코스닥시장에서는 종목을 잘 골라야 한다.

펀드매니저의 주가조작 사건 때문에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인데다 고평가된 종목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T)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바람을 타고 있어 관련업체는 여전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