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을 빼놓고 자동차를 논하지 말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자동차산업의 근본을 변화시키고 있다.

자동차부품 구매에서부터 제작,판매,애프터서비스는 물론 차량 자체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정보통신기술의 결합체로 변해가고 있다.

빅3와 일본메이커들에 의해 차량의 디지털화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앞서가는 GM=GM은 자동차 전용 정보제공시스템인 온스타를 상용서비스중에 있으며 내년부터는 운전자용 라디오 위성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온스타시스템은 위성을 통한 지리정보시스템과 24시간 연결돼 있어 긴급 사고 발생시 긴급 신호를 자동으로 송출하고 도난차량을 추적할수 있다.

현재 GM의 54개 브랜드중 30개 브랜드에 탑재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은 30만명.

이 회사는 올해내에 1백만명의 회원이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은 내년 시보레 카발리어와 폰티악 선파이어,새턴의 소형차를 제외하고 모든 차에 온스타 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다.

사용료는 매달 15~40달러선.

GM은 또 내년부터 운전자용 미국 위성 라디오방송(XM Satellite Radio)을 실시할 예정이다.

음악프로와 뉴스 등 최대 1백개 채널의 프로그램을 미국 전역에서 수신할 수 있게 된다.

GM은 2003년까지 4백만대의 인터넷접속이 가능한(web-ready) 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다임러는 최근 공격적 운전자,방어적 운전자 중도적 운전자 등 개인의 운전성향에 맞도록 자동차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운전자의 습관(가속 제동 조향 등)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분석해 운전자의 성향 분류해주고 이를 통해 엔진 및 변속기의 제어를 운전자의 성향에 맞게 전환해준다.

또 도로상황에 따른 운전조건의 변화도 인식해 연비효율을 높여주도록 하고 있다.

다임러는 또 2000년형 벤츠 몇개 차종에 음성명령 시스템을 제공키로 하고 모토롤라와 스타텍과 제휴,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드는 내년부터 차량에 무선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무선통신 회사인 스프린트 PCS와 협력하에 시스템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2001년형 링컨 모델에 적용되며 음성 인터넷접속기능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GM의 라디오방송 계획에 맞서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이와 유사한 방송국인 "시리우스 서치라이트"를 계획중이다.

<>일본 및 유럽 메이커=일본에서는 도요타가 가주(Gazoo)라는 회원제 정보네트웍 사업을 벌이고 있다.

차량에 탑재된 단말기를 통해 신차와 중고차에 대한 정보제공 및 기본적인 지리정보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도요타는 조만간 차세대 정보단말기를 통해 온라인쇼핑과 음악다운로드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내년 4월 시작하는 카드사업과 차량정보 제공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현재 가주 회원은 50만명이며 오는 2003년까지 4백만명으로 늘리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미쓰비시는 지난 6월 차세대 자동차 "ASV-2"를 개발,발표했다.

선진 안전자동차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기술을 집약한 차로 샤리오 그랜디스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다양한 센서와 정보통신시스템에 의해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음성과 표시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또 위험한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회피동작을 보조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한편 혼다는 2001년부터 아큐라 모델에 GM의 온스타시스템을 장착하고 도요타도 온스타 시스템을 도입을 추진중이다.

피아트는 향후 5년간 온라인 사업에 4천8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 브랜드에 걸친 온라인 자동차 판매와 전모델에 텔레마틱스 시스템을 장착키로 했다.

또 자본제휴한 GM과 차량내 컴퓨터시스템을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하반기중 차량정보제공시스템에 대한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는 이를 위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