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치열한 경품경쟁을 벌여온 대형 백화점들이 이번 여름 정기세일에서는 서로 다른 영업전략을 결정해 결과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본점을 기준으로 한강 남쪽에 있는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사은행사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고 북쪽의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경품과 사은품 행사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하루전인 지난 6일 이번 정기세일에서 경품이나 사은행사를 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다.

"고품격 백화점"을 표방하는 만큼 고객 수준에 맞게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사은품은 제공하지 않고 추첨으로 바캉스를 보내주는 소규모 경품 행사만 실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은품을 목적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은 대부분 일회성 손님이어서 고정 고객이 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무리한 경품 행사로 매출을 늘려봐야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비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경품과 사은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롯데는 서울 전점과 수도권점에서 휴양지 숙박권과 열차표를 나눠주는 경품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여름휴가를 보내주는 경품행사와 함께 구입 금액을 10만원대로 나눠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갤러리아가 영업 전략을 바꾼 것을 계기로 상품 경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