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가 채권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회사채 발행및 유통시장이 다시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8일까지 ABS(자산유동화증권)를 포함한 회사채 발행물량은 3조3천9백억원으로 지난달 전체(4조9천2백억원)의 7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반 회사채 발행물량은 7천3백억원으로 지난달 전체 발행액(1조6천억원)의 절반에 가까웠다.

회사채 발행물량에서 상환물량을 제외한 순발행규모는 지난달 1조7천3백억원에서 이달들어선 2조2천3백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초우량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들이 만기 물량을 연장하는데 급급했지만 이달 들어선 회사채 발행을 통한 신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도 지난달 19일 이후 지난 6일까지 보름동안 19조8천8백억원이 거래됐다.

이는 이전 15일간 거래규모(12조2천6백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유통시장도 이전에 비해 활기를 띠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색됐던 회사채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정부가 조성키로한 채권전용펀드가 금리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면서 자금여유가 있는 은행과 투신사가 채권 매입에 적극 나선데 따른 것이다.

특히 투신사는 이달들어 지난 7일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채권을 순매수,모두 3천4백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여 유통시장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채 시장의 활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BBB급 회사채 발행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3년만기 기준으로 BBB급 회사채 유통금리가 A급 기준금리에 비해 1.93%포인트나 높게 형성되는 등 아직은 채권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2조6천억원의 채권전용펀드 자금이 유입된 투신운용사들은 BBB급과 BB급 사모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프라이머리 CBO(자산담보부채권)를 중심으로 곧 BBB급 회사채 발행물량 소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