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참가하는 은행과 불참하는 은행간의 수신고, 주가, 해외DR(주식예탁증서) 가격이 뚜렷한 명암을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파업을 선언한 한빛 조흥 외환은행은 저축성예금 수신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1천억~2천억원씩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이 1천1백34억원 감소한 것을 비롯 외환은행이 1천3백30억원, 한빛은행은 1천1백28억원 각각 줄었다.

반면 파업불참을 선언한 한미은행은 4천5백26억원 늘었으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3천5백33억원, 2천6백7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은행은 이달들어 저축성예금이 1조7천억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7일 종가기준)도 지난달말에 비해 외환 한빛은행은 각각 4.2% 하락했다.

조흥은행만 8.2% 올랐다.

불참은행은 신한은행이 19.5% 오른 것을 비롯 하나 한미도 각각 13.4%, 8.2% 올랐다.

해외시장의 반응을 가름할 수 있는 해외DR가격(원화 환산)도 한빛은행은 1.68% 떨어진 반면 신한은행은 12.63%, 하나은행은 1.09% 올랐다.

조흥은행은 국내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1.87% 올랐고 외환 한미은행은 해외DR가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자금이동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실제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해당은행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