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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욱의 '경영노트'] '디지털시대의 麒麟兒 '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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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황금으로 바꿔 놓는 미다스의 손길처럼 무슨 회사든 돈벼락을 맞게 했던 "나스닥", "코스닥"이 지금은 날개 잃고 추락한 투자자들의 신음소리인 "쓰리닥"이 됐다.

    그 여파로 광고시장에도 난데 없는 한파가 몰아닥쳐 신문사, 방송사들은 복중에도 "으스닥"이라는 이빨 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나스닥 상장 벤쳐 기업이면서도 갈수록 더 유망기업으로 평가되고 있고 또한 TV방송 때문에 존재하면서도 TV 광고와는 상극인 디지털시대의 기린아가 있으니 티보(TiVo Inc.)다.

    포천지가 "소비자 가전 분야 새 천년 최초의 히트작"으로, 그리고 TV사업 전문 조사분석기관인 카멜그룹이 "다음 빅 싱(Next Big Thing)"으로 극찬한 DVR(디지털 비디오 리코더), PVR(개인 비디오 리코더), 또는 PTV(개인TV)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기계의 원조 기업이다.

    이 회사의 생산품은 비록 초보적인 기술이긴 하지만 컴퓨터 기술과 소비자 가전과 오락을 가장 적절히 접목시킴으로써 환상적이지만 실속은 없는 쌍방향TV 개념들을 다 잠재우고 처음으로 상업적 성공을 이룰 최초의 쌍방향TV 성공작으로 지목받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제품은 사람들의 TV시청 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 것은 물론 방송업계와 광고업계, 그리고 콘텐츠 제작업계에 일대 세기적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 제품을 한번 써 본 사람은 도저히 이것 없는 세상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들 말하고 있을 정도다.

    티보는 실리콘그래픽스사 엔지니어 출신 제임스 바톤과 역시 실리콘그래픽스사의 제품개발, 기획, 생산,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지냈던 마이클 램지가 지난 97년 8월 설립했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해 지난 한해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9월 나스닥 상장으로 1천억여원을 조달했는데 지금 시가총액은 15조원 안팎이다.

    6월15일 현재 4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직원 수는 1백80여명.

    그야말로 전형적인 신설기업이다.

    하지만 세계적 전자제품 메이커인 필립스와 소니가 주주이면서 이 회사 제품을 라이선스로 생산하고 있고 미국 최대 온라인 미디어 회사인 AOL이 15%, 미국 최대 위성방송사인 디렉TV가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공중파방송사 NBC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 미국 최대 비디오 렌틀회사인 블록버스터도 전략적 제휴회사로서 티보를 후원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전화선과 모뎀으로 연결된 TV프로그램 또는 비디오렌털 가이드에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정하면 그것들을 자동으로 하드디스크에 녹화해 보여준다.

    최근에는 프리 뷰(Pre View) 방식을 새로 도입해 각종 영상물의 예고편 방영중 시청자가 보고 싶은 방영물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유무선 TV 녹화시청은 월 10달러이고 유료 영화물의 경우는 다운로드 받아 녹화한 상태에서가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본 경우에 한해 요금이 부과된다.

    현재로선 최대 4시간 녹화가 가능하다.

    또한 일반 TV를 시청할 때도 본방송 보다 대략 30초 늦게 화면을 보여 주다가 시청자가 원하는 부분을 재방송 또는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 준다.

    광고가 나오면 빨리 지나갈 수도 있어 광고를 싫어하는 TV 시청자들에게 특히 인기다.

    많은 시장조사 및 예측기관들이 DVR의 폭발적 성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디지털TV는 말할 것도 없고 VTR보다 훨씬 빨리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예측이 빗나간다 해도 티보가 이미 21세기의 재주와 지혜가 뛰어난 젊은이, 기린아임에는 틀림없다.

    전문위원 shin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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