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옌 < 이치넷 베이징 본부장 >

"물류나 금융 같은 인프라만 갖춰지면 중국 인터넷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겁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의 경매 및 역경매 사이트 이치넷(www.eachnet.com)의 베이징 본부장인 장옌 부총재는 이같이 말한다.

최근 중국을 이끌어가는 30대 대표적인 신흥 엘리트인 장 부총재는 베이징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지난 91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주립대에서 MBA를 받았다.

맥킨지 컨설팅과 리먼브라더스를 거쳐 올 초에 이치넷에 합류했다.

"지금까지는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한 콘텐츠 확보와 마케팅에 온 힘을 쏟아왔어요.

그 결과 오픈된 지 1년도 안 돼 70만명의 회원이 들어올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베이(eBay)"로 불리는 이치넷(대표 사오이버)은 지난해 8월에 설립된 후 C2C(개인간)경매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이치넷에 매일 등록되는 경매 물품은 3만5천여개.

지금까지 성사된 거래 대금은 2억위엔(2백80억원)에 이른다.

최근엔 B2C(기업과 개인간)를 강화하고 B2B(기업간)에도 진출하고 있다.

또 지금은 광고와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고 있지만 앞으로 회원제를 만드는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갖춰갈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곧 1백만명을 넘어설 이치넷의 회원들이 가진 여러 궁금한 점을 전화로 직접 상담해줄 수 있는 콜센터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소비문화가 여러 지역 성마다 다르기 때문에 성에 맞는 거래시스템을 따로 도입하는 것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각 성안에서 이치넷의 모든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것.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 발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에 대해 장 부총재는 "결제시스템 같은 금융과 물류 등의 기본 인프라가 너무 없고 취약한 점"이라 들었다.

이치넷에서는 경매를 한 고객이 다시 은행에 가서 대금을 입금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또 "차이나텔레콤처럼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국 인터넷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엔 아이디어와 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부러운 점"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가진 지급결제와 물류시스템 등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8610)8529-6030

< 베이징=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