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2B(기업간)전자상거래 솔루션 협의체"구성을 주도해 주목받고 있는 회사가 있다.

지난 3월 설립된 아이비젠(대표 신양호)이다.

생긴 지 4개월 밖에 안된 회사가 국내 B2B솔루션 업체 20여개사를 모아 협의체를 만든 것에 대해선 적잖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실체를 뜯어보면 이해가 간다.

우선 주주 구성을 보자.

자본금 33억원인 아이비젠은 원래 지난 98년 세워진 SCM솔루션이란 회사가 모태다.

기업 공급망관리(SCM)컨설팅을 해오던 이곳에 핸디소프트 터보테크 넥스텔 메디링스 등 쟁쟁한 벤처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새로운 회사로 탄생시킨 것.

이들 벤처기업들이 B2B전문회사를 목표로 만든 회사인 만큼 알 만한 사람들로부터는 "될성 부른 나무"로 인정받고 있다.

회사에 모인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신양호(57)사장을 비롯해 김진우(43)부사장 등 임원들은 모두 B2B전자상거래와 관련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59명 직원중 박사가 7명,석사가 31명으로 전체의 65%가 석.박사다.

절반이상의 직원들이 관련 분야에서 5년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신 사장은 "B2B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라고 자랑한다.

신 사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육사 출신으로 지난 96년 소장으로 예편했다.

95년 국방부 초대 CIO(정보기술책임자)를 맡을 정도로 정보기술 분야의 전문가다.

일선 사단장땐 컴퓨터 지휘통제시스템을 스스로 만들기도 했다.

이같은 경력 덕분에 예편후엔 삼성전자에 스카우트돼 경영혁신팀장 CIO 전략시스템사업팀장 등을 맡았다.

아이비젠은 이같은 핵심역량 덕택에 일을 속도감 있게 벌이고 있다.

이미 MRO(사무용비품이나 자재)와 물류 비철금속 산업 등에서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중이다.

패션과 섬유 분야의 B2B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안에 적어도 5개 이상의 B2B시장을 연다는 게 목표다.

또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우 아시아 B2B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B2B 전자상거래는 결국 굴뚝산업을 e비즈니스화하는 것이다.

아이비젠은 이를 위해 오프라인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고 e마켓플레이스를 여는 역할을 할 것이다.

관련 솔루션의 경우 B2B솔루션 협의체 기업들과 협력해 공동 개발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신양호 사장은 기업들에 "B2B 종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e비즈니스 혁명의 발전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02)3420-2600

<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