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일구어 놓은 회사를 협박과 폭력으로 빼앗은 강취범들과 문서를 위조해 남의 회사를 몰래 팔아치운 건설회사 매매사기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은 10일 녹말이쑤시개 개발자 김윤영(48)씨에게 "공금횡령"이라는 누명을 씌워 협박,폭행하고 김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의 경영권을 빼앗은 신의식(48.J그린 대표),김용옥(49.J그린 이사)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건설업등록증과 인감증명 등 13종의 각종 공.사문서 50여매를 위조한 뒤 남의 회사를 몰래 팔아치워 수천만원을 챙긴 컨설팅업자 장정찬(39.우남건설정보 대표)씨와 김광철(49.전 학원강사),박철호(25.무직)씨 등 3명을 공.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95년 2월 녹말이쑤시개 개발자 김씨에게 동업하자며 J그린을 함께 설립한 뒤 회사가 특허출원 등으로 주목을 받게 되자 회사 임직원에게 "사장이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했다"고 소문을 내면서 대표 김씨를 상습적으로 협박.폭행한 끝에 주식 2천5백주와 경영권을 강취한 혐의다.

또 건설회사를 매매한다며 사기행각을 벌인 장씨 등은 지난 4~5월 서울 역삼동에 신성컨설팅이라는 유령 매매중개소를 설립, 김씨를 속칭 "바지사장"으로 앉혀놓고 토공업체 D건영,조경업체 N개발 등 2개 전문건설업체의 서류를 위조한 뒤 팔아 넘겼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