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은 이 자금으로 연매출 4천억원 규모의 기아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 부품사업 부문을 올 하반기중 인수키로 했다.
현대정공 고위관계자는 10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자동차부품 모듈공급을 본격화하고 자동차부품 전문업체로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기아차 AS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자동차 소그룹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납품업체인 현대정공이 종합부품업체로 재편돼야한다"며 "AS부품사업의 통합은 모듈사업을 중점 육성하기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정공은 특히 포드자동차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 부품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현대정공 중심의 부품 수직계열구조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현대차의 AS부문을 인수했던 현대정공이 하반기중 추가로 기아 AS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이 분야 매출은 연간 1조2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정공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충남 서산시 화천면 지공리 일대 1백20만평의 공장용지(장부가 2천1백10억원)를 매각키로 하고 기아자동차에 매각의사를 전달했다.
이 땅은 당초 자동차 생산공장 부지로 조성됐으나 작년 갤로퍼 싼타모등의 사업부문이 현대차로 넘어가면서 방치돼있는 상태다.
현대차 소그룹은 장차 이 토지를 자동차 생산공장이나 서해안시대에 대비한 대중국 수출물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정공은 또 모듈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거 기아 계열 부품업체들을 인수하거나 일부 사업부문을 분리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는 현대-기아 플랫폼 통합으로 기아 납품업체들의 계열구조를 조속히 정비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는데다 모듈사업의 핵심인 부품조달의 안정성을 확보하는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일훈 기자 jih@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