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대법관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는 일부 대법관에 대해 반대표가 쏟아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대법관 임명동의에 앞서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를 갖고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당론을 조율했다.

<>.강신욱 대법관은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민주당 재야출신들로부터, 고관집 유서대필사건 축소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야당인 한나라당으로부터 집중견제를 받아 반대표가 69표로 가장 많았다.

찬성은 1백78표, 기권 3표, 무효 2표였다.

또 삼성SDS 신주인수권 발행금지 가처분청구소송을 기각해 여야 소장파의원들로부터 "재벌비호세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박재윤 대법관은 반대표는 67표였지만 찬성도 1백70표에 불과, 찬성표가 6명 가운데 가장 적었다.

연고가 없는 안성지역에 토지를 매입해 투기의혹을 받았던 배기원 대법관은 찬성 2백22표, 반대 21표를 받아 인사청문회 장벽을 쉽사리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손지열 대법관은 찬성표가 2백24표로 가장 많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경력이 도움이 되지 않았느냐는 뒷공론을 낳았다.

<>.이규홍 이강국 대법관의 경우에도 22표 이상의 반대표가 나와 6명의 대법관 모두에게 반대표를 던진 여야의원이 누군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사법부의 인사관행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386 중심의 여야 소장파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대법관 임명동의를 제출한 점을 상기시키며 찬성쪽으로 당론을 모았으며 한나라당은 의원들 자유투표에 맡기되 대부분 통과시켜 주자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