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시리즈는 한 고아소년이 11살때부터 17살까지 마법학교에서 벌이는 모험이야기다.

마법과 검 용이 등장하고 추리와 환상 공포가 뒤섞인 일종의 판타지소설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이모집에 맡겨진 불우한 주인공이 현실의 온갖 어려움을 딛고 당당하게 커가는 성장소설이다.

40~50대가 읽고 자란 "15소년 표류기""톰소여의 모험""피노키오"나 크게 다를바 없는 셈이다.

98년 첫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이어 99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해리 포터와 아즈크반의 죄수"가 나왔고,지난 8일 4권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출간됐다.

1~3부는 1백35개국에서 출간돼 3천만부이상 팔렸고 4권은 발매 즉시 초판 3백80만부가 매진됐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1월 1권이 간행된 이래 3권까지 70만권이상 팔렸다.

4권은 9월초 선보일 예정(문학수첩)이다.

이 시리즈가 이처럼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호응을 받는 건 환상과 모험을 기반으로 한 팬터지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현실감이 넘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시대배경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이고 등장인물 또한 마법같은 건 딱 질색인 이모네식구,만점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공부벌레,악의 화신인 나쁜 마법사,괜스레 친구를 괴롭히는 심술쟁이등 지구상 어디에나 있을법한 유형들이다.

해리 포터가 비쩍 마르고 안경을 쓴 평범한 외모와 수줍은 성격의 소년이라는 점도 독자들의 동류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보인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책임감과 우정,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천대속에 자란 주인공이 역경 끝에 영웅이 된다는 다소 뻔한 권선징악적 스토리는 부모의 과보호와 공부압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물론 현실에서 좌절과 고통을 겪는 성인들에게도 보상심리내지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다.

이 시리즈로 공공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뉴욕도서관은 해리포터 4권을 개관이래 단행본으론 가장 많은 9백34부나 구입키로 했다고 한다.

작가 조앤 롤링은 9살때 가족이 오락시설이라곤 없는 시골마을로 이사하는 바람에 혼자 상상력을 발휘,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거기엔 책읽기를 좋아하던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마법과 괴물이 나오면 어떠랴.컴퓨터와 TV에만 매달려 있던 아이들이 책을 읽느라 잠을 설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