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외국에서 5-6개월 걸리는 기술교육을 북한에선 2-3달이면 가능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북한뉴스레터" 7월호에 대북 위탁가공사업을 위한 기초정보와 북한 기술자들을 교육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실었다.

이는 북한 삼천리총회사와 모니터용 PCB(인쇄회로기판)를 위탁가공을 통해 조립생산하는 IMRI사의 사례를 위주로 엮은 것으로 IMRI는 기술진을 15차례 평양 현지에 파견,기술지도를 해왔다.

다음은 주요 내용.

<>비교교육은 절대 금물 = 남북의 기술수준과 부대환경을 비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교육과 무관한 내용 언급 말아야 = 특히 정치적 사안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내용은 일체 언급할 필요가 없다.

관련된 질문이 있어도 화제를 돌리고 기술적인 사항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좋다.


<>현지공장 조직.구성 지적해선 안돼 = 북한의 생산과정과 현지 공장의 구성.조직에 대한 지적을 피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양측 모두 의견을 제시, 함께 인원 구성등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호존중해야 = 교육을 받는 사람들의 연령은 20대, 30대가 많으며 나이가 적다고 말을 쉽게 해서는 안된다.

서로 "선생"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이 무난하다.


<>자료준비는 철저히, 교육은 자신감 있게 = 북한은 열악한 산업시설에 비해 인력이 매우 우수하다.

고졸 수준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위치에 대졸 이상 학력소지자가 배치돼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자신있게 설명할 준비가 돼있어야 일정에 맞춰 일관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기술교육 표준화해야 = 소련 및 동구권 붕괴로 공산권의 상호보완적 산업체계가 무너진 뒤 북한은 각종 기술 등의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자재관리, 생산,품질관리 등에서 기술기준을 현지 사정에 맞게 재정립해야 한다.

한편 뉴스레터는 북한에서의 기술교육은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으로 IMRI의 경우 해외에서 5-6개월이 걸리는 기술교육을 단 73일에 마치고곧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