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에 못을 박은 사실이 알려져 '문화재 훼손'으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을 통해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란 제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고발인은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명백히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며 "복구 절차가 협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문화재 훼손 자체가 법적으로 위반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밝혔다.경찰은 이날 오전 중 해당 고발 접수 내용을 확인한 뒤 안동경찰서에 배당할 방침이다.KBS는 2007년 KBS 1TV '대조영' 촬영을 이유로 문화재인 문경새재를 훼손해 물의를 빚었다. 문경새재는 국가 사적 제147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문화재 보호법에 의해 보호받는다. 당시 문경새재 제1관문과 제2관문의 성벽과 기둥에는 수십여개의 대못과 철사가 박힌 채 그대로 방치돼 있어 논란이 됐다. 고발인은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KBS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전혀 갖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며 "KBS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문화재 훼손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로, 한국의 9대 서원 중 하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조선의 대표 문인으로 꼽히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후손이 관리하는 사유지다. 문화유산의 보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 14분께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차량 5대로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했으며 오전 7시 10분께 관저 인근 한남대로에 진입했다.이날 오전 5시 40분 기준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윤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려는 보수 단체 회원 약 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 이들은 "불법영장 원천 무효"를 연신 외쳤다.경찰력은 46개 중대(최소 2800명)가 현장에 배치됐다. 경찰은 평소보다 많은 경찰버스로 차 벽을 만드는 등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공수처는 전날(2일) 경찰과 체포조 투입 동선을 짜는 등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세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공수처는 영장이 발부된 만큼 영장 유효 기간인 6일까지 당연히 영장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공수처는 조사를 대비해 청사 출입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포토 라인을 설치하는 등 영장 집행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마쳤다.주말에는 대통령 관저 주변으로 더 많은 시위대 인파가 몰려 혼란이 예상되고, 영장 유효기간 마지막 날인 6일에는 경호처 거부로 무산될 부담이 큰 만큼 이날 집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윤 대통령 측이 체포·압수수색영장 발부 결정은 위법하다며 법원에 이의신청과 헌재에 권항쟁의 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