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본시장에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정크본드시장에서 부도율이 높아지고 아시아시장에선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액)이 급증하고 있다.

정크본드의 부도율 상승은 신용위기 우려를,신디케이트론 급증은 외자의존도 심화로 인한 제2의 외환위기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톰슨 파이낸셜 시큐리티스데이터"는 11일 올 상반기 아시아 대기업들에 대한 신디케이트론은 모두 9백4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디케이트론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경기회복으로 많은 투자자금이 필요한 아시아기업들이 이자가 싼 해외자금 조달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티그룹,체이스 맨해턴은행 등 다국적 은행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차관단을 구성,대형 우량기업에 집중대출을 해준 것도 신디케이트론이 늘어난 요인이다.

최근에는 무역흑자등 영향으로 자금유입이 늘어난 일본은행들도 신디케이트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디케이트론 증가는 아시아 각국의 대출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중소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고 일본이 제로금리정책을 포기할 경우 급격한 자금유출로 아시아지역이 또 한차례의 금융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년전 아시아지역 금융위기때도 신디케이트론에 의한 기업외채 급증이 환란의 한 요인이 됐었다.

또한 신디케이트론이 일부 우량기업에 편중됨으로써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