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예대금리 차이가 선진국에 비해 너무 낮아 수익성 악화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후발시중은행일수록 예대금리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의 예대금리 격차가 가장 컸다.

11일 한국은행이 1997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선발, 후발, 지방 등 은행그룹별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추이를 비교해본 결과 지방은행이 평균 3.71%포인트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시중은행은 2.46%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한은은 "지방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중개비용 등이 대출금리에 반영돼 예대금리차가 큰데 비해 후발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작은데다 우량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해 금리차가 작았다"고 설명했다.

수신평균 금리는 후발시중은행이 9.29%로 선발이나 지방은행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은행그룹간 수신금리 격차는 외환위기 이전(1.59%포인트)보다 1998년 7월 이후 0.45%포인트로 축소됐다.

대출의 경우 지방은행 평균금리가 12.07%로 다른 은행보다 0.3%~0.4%포인트 정도 높았다.

은행그룹간 대출금리 격차는 외환위기 이후 신용리스크를 감안한 대출금리 차등폭이 벌어짐에 따라 외환위기 이전의 0.47%포인트보다 이후(0.95%포인트)에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외환위기 이전 2%포인트 안팎수준을 보이던 전은행 평균 예대금리차는 98년 5.37%포인트까지 확대됐다가 올 4월엔 다시 2.33%로 축소됐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은행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예대금리차는 4.52%포인트에 달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