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인 요즘에도 여행사에서는 전화와 팩스가 최고다.

웬만한 일은 전화로 상담하고 팩스로 문서를 주고받음으로써 끝난다.

그러다보니 여행사 직원은 종일 전화기에 매달려야 한다.

객실 하나를 잡더라도 여기저기 전화로 물어야 한다.

결국 팩스로 명단을 보내고 확인서를 받아야 일이 마무리된다.

그러다보니 여행사의 팩스요금은 월평균 1백만원대에 달한다.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줄 수 있는 관광 B2B(기업간) 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투어링크(대표 함용태)가 개설한 사이트(www.etourlink.com)가 바로 그것.

이 사이트는 일반인이 여행 관련 정보를 얻는 곳이 아니다.

여행사 직원이나 항공사 호텔 렌트카업체 등에서 예약 실무를 담당하는 이들이 이용하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시험 운영을 거쳐 지난 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사업설명회를 계기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는 오픈전부터 관광업계 경영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번잡한 업무를 단순화함은 물론 각종 예약과정을 투명화함으로써 업무효율을 현저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 여행업무자동화시스템 GETS =이투어링크의 핵심은 GETS(글로벌 일렉트로닉 투어 시스템).

여행사 항공사 호텔 렌터카업체 등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예약 관련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여행업무자동화시스템이다.

관광업체가 이투어링크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모든 직원의 컴퓨터에 이 시스템을 깔고 업무자동화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이 경주에 있는 호텔 객실 2개를 요청할 경우 여행사 직원은 경주에 있는 거래 호텔에 전화를 걸어 특정일에 2개의 객실을 예약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하고 객실을 잡은 다음 팩스로 명단과 계약서를 주고받아야 한다.

단체고객인 경우 할인 상담도 해야 한다.

GETS를 이용할 경우 절차가 훨씬 간편해진다.

여행사 직원은 GETS에서 주문을 확인한 뒤 경주에 있는 호텔들의 객실 유무와 객실료를 확인해 예약을 클릭하면 된다.

잠시후 호텔측이 예약을 확인해 주면 일정 마진을 붙여 손님한테 알려주면 된다.

전화를 걸 필요도 없고 팩스로 확인할 필요도 없다.

단체고객 할인은 정해진 규칙대로 하면 그만이다.

호텔 입장에서는 객실을 비롯한 상품을 등록해 놓고 공실 유무, 객실료 변화 등 관련 정보를 수시로 바꿔 주기만 하면 된다.

여러명의 직원이 전화기에 매달려 여행사 사람들과 예약 상담을 벌이고 팩스로 문서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다.

항공사나 렌터카업체도 마찬가지이다.

<> 인터넷 여행관리시스템 ITMS =이투어링크는 관광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하면 그 업체 홈페이지에 인터넷 여행관리시스템 ITMS를 붙여 준다.

이 시스템은 싱가포르 게팅히어닷컴이 개발한 것으로 이투어링크와 손잡고 한글 버전을 내놓았다.

이 시스템은 여행사의 회원(기업)이 직접 항공권이나 렌터카 크루주 유레일 등을 예약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A라는 회사에서 서울-하와이 왕복 항공권 5장과 객실 5개, 렌터카 1개가 필요한 경우를 예로 들겠다.

총무과 직원은 거래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GDS(전세계 항공권 예약 시스템)에 들어가 직접 예약할 수 있다.

GDS에는 7백여개 항공사와 5만1천개 호텔, 45개 렌터카업체가 링크되어 있다.

여행사는 고객이 예약한 항공권을 프린트해 마진을 붙여 전달해 주면 된다.

이투어링크는 당분간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가 여행사가 자동으로 마진을 붙여 요금을 청구할 수 있는 기술이 보완되면 11월께 유료화할 예정이다.

(02)2278-3080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