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돌아왔다.

이맘때면 항상 TV에 등장하는 단골 프로그램이 "납량특집"이다.

무서운 이야기로 더위를 잊어보자는 것.

한여름밤 친구들과 무서운 얘기를 하는 것도 더위를 잊는 또다른 방법이다.

친구의 친구가 봤다는 귀신 이야기부터 자신이 직접 확인했다던 소름끼치는 이야기까지.

매년 여름이면 듣기만해도 더위가 한꺼번에 싹가시는 무시무시한 이야기판이 어디서나 벌어진다.

인터넷이 생활 깊숙히 파고들어온 2000년 여름.

더위에 지친 네티즌들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게시판이 인기를 얻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로 더위를 식히던 여름밤 앞마당이 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공포게시판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공포장(www.wonnet.co.kr/horror)이다.

이곳에는 귀신체험담,귀신이야기 등의 게시판이 마련돼 있어 네티즌들이 자신이 직접 체험했거나 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올릴 수 있다.

개인 사이트지만 글 조회수가 1백을 넘는 것도 많다.

공포장은 단순하게 글만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귀곡연이라는 메뉴에서는 스산하게 바람이 부는 소리,천둥소리,삐걱이는 마루소리 등의 여러가지 음향효과도 들어볼 수 있다.

백승곤의 공포체험(kongpos.nara.cc)도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의 공포게시판은 최고 조회수가 5백회를 넘는 글이 있을만큼 네티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공포체험의 압권은 "공포사진전"이다.

우연히 사진에 찍힌 유령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포자료실"에서는 귀신과 관련된 각종 동영상도 볼 수 있다.

귀신을 찍었다는 한 동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1만회에 달할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이 입담을 나누는 게시판뿐만 아니라 공포 사이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괴물딴지(www.ddangi.com)는 귀신과 사후세계 외계인 미스테리 초현상을 다루는 사이트다.

심령과학 공포.괴물 등과 관련된 기사와 사진을 제공한다.

귀신이 출몰하는 흉가이야기,심령술,전세계의 물귀신 이야기,귀신의 목소리를 녹음한 사람들,카메라에 찍힌 무서운 귀신들의 사진과 동영상,할리우드에 나타나는 유명한 유령설 등 다양한 글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그밖에 UFO,미스테리,공포.괴물이야기,사건.사고,예언.종말,우주신비,고대문명,사후 세계 등 무시무시하면서도 재미있는 글이 준비돼 있다.

"공포스런 글들의 모임"을 줄인 말인 공글모(i.am/gongulmo)는 귀신이 출현하는 장소로 잘 알려진 미국의 윌라드 도서관,아일랜드 공장의 헬레나 등을 24시간 촬영하는 라이브 귀신 카메라로 유명하다.

심령사진과 귀신의 음성이 녹음된 음성파일도 준비돼 있다.

공글 게시판에서는 네티즌들이 올린 등골이 오싹해지는 글들을 읽을 수 있다.

떠도는 넋(www.ghost.oo.co.kr)은 귀신전문사이트다.

으스스한 분위기의 떠도는 넋은 음산한 음악과 함께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공포지수를 측정하는 심리테스트도 제공된다.

김경근 기자 choice@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