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해업소가 밀집한 신촌 영등포 등 서울시내 8개 지역의 카페 호프집 소주방 중 40%가 청소년에게 술을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국민재단 서울협의회"는 12일 신촌 강남역 영등포 신천 화양동 대학로 성신여대앞 숙명여대앞 등 서울시내 8개지역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주류제공 실태"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2백37곳 중 1백18곳(49.8%)에서 청소년을 손님으로 받았고 93곳(39.2%)은 술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을 출입시킨 업소 중 술을 판 비율은 80.2%에 달했다.

실제 음주율도 75.8%로 유해업소에 출입한 청소년 4명 중 3명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대상 업소 중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표식을 달고있는 업소는 49.4%에 그쳤고 특히 영등포 지역은 26.1% 만이 표식을 내건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업소 출입시 신분증 확인비율은 전체적으로 27%에 불과했다.

대학로 강남역 부근은 80% 이상이 청소년 여부를 확인했으나 화양동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손님연령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단측은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된 호프 소주방 카페는 청소년 출입 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주류전문 음식점의 허가를 세분화해 법적으로 청소년 출입 자체를 금지할 필요성이 있고 일반 음식점도 주류를 제공하는 업소 내부에 청소년에게는 주류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표식을 부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