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차례씩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초단기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데이트레이더들이 무더기로 코스닥과 거래소 시장을 넘나들어 장세의 중요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해도 코스닥시장을 주요 활동무대로 삼아 왔던 데이트레이더들은 이달들어 거래소로 대거 옮겼다.

데이트레이더들의 가세로 거래소에서는 은행 증권등 저가주를 중심으로 거래가 폭발,11일 거래량이 사상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이트레이더가 빠져나간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거래소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12일에는 이들이 다시 코스닥시장으로 급하게 회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 덕에 코스닥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2천2백만주,새롬기술이 1천1백만주가 거래되는등 매매가 급증했다.

대신 전날 8억주에 달했던 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이날 절반이하로 급감했다.

대신증권과 LG투자증권등 사이버 영업이 활발한 증권사에선 코스닥과 거래소의 사이버거래 비중이 요즘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대신과 LG는 대형 증권사들중 사이버망 구축에 발빠르게 대처해 데이 트레이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세종하이테크 작전사건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3일 사이버거래(현물시장 약정기준)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자동적으로 거래소 비중은 45%)였다.

이 코스닥과 거래소의 비중은 은행주 급등락이 심했던 지난 11일 38 대 62로 역전된다.

데이트레이더들이 거래소쪽으로 집단 이동한 결과다.

그러나 12일엔 이 비율이 또 다시 57대 43로 바뀌는등 데이트레이더들이 코스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투자증권도 대신과 동일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달초인 3일께만해도 사이버거래에서 차지하는 코스닥과 거래소의 비율이 48 대 52 였다.

이 비율이 11일엔 37대 63으로 변경돼 코스닥시장에서 데이트레이더들이 빠져나가는 신호를 보냈다.

그렇지만 12일 50대 50을 기록함으로써 코스닥 쪽이 다시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의 황성민 대리는 "금융주를 공략하기 위해 거래소로 떠났던 데이트레이더들이 코스닥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와관련,동원경제연구소의 정동희 책임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시장이 데이트레이더들의 활동무대로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종목이 거래소와 비교해 주가 급등락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데이트레이더들의 좋은 "먹이감"이 된다는 얘기다.

증권전문가들은 데이트레이더들이 약속이나 한듯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양상이 나타남으로써 주가의 장중 급등락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수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