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일본경제의 성공과 좌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0년전까지만해도 일본은 전세계 국가와 기업 경영자들에게 최대의 악몽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버블붕괴로 촉발된 일본경제의 침체는 아직 어떤 처방으로도 회생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는 민간소비 위축,거대한 금융부실,평생직장개념 붕괴 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경쟁이 결핍된 일본 국내의 시장환경에 그 원인이 있다.
80년대이후 일본의 경제적 성공비결에는 크게 2가지가 꼽혔다.
우선 정부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전략산업 육성,경쟁제한,제품 공동개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강력한 정부주도의 경제정책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비용절감과 품질향상을 추구하는 일본식 경영방식도 성공비결로 거론된다.
그렇지만 80년대중반이후 새로운 수출산업을 육성하는데 실패하고 기업의 수익성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국민들은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생활비로 허덕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경제가 이러한 한계들에 부딪힌 배경중 하나는 바로 성공요인으로 꼽히는 정부주도의 경제발전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의 관료자본주의가 성공의 비결이라기 보다는 실패의 요인이 된 셈이다.
일본 국내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비디오레코드 로봇 카메라 비디오게임 산업을 보자.이 분야에는 놀라울 정도로 정부의 간섭이나 보조금지급,공동개발 등 정부개입이 거의 없었다.
반면 화학 항공 소프트웨어 금융산업등 경쟁이 제약받고 있는 산업부문에는 정부의 광범위한 간섭과 개입이 이뤄져왔다.
현재 산업별 발전속도를 감안하면 일본식 관료자본주의가 일본경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부의 간섭과 산업보호는 일본 소비자들의 생계비만 높여주고 기업에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 관료들은 산업보호정책으로 경쟁력있는 수출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80년말이후 일본의 실패와 새로운 수출산업의 부재는 다른 산업의 허약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렇다면 일본이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인가.
오랜 연구결과 일본의 성공비결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 제품들은 바로 국내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밑거름으로 한 것들이다.
물론 일본정부의 역할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일본경제의 발전동인을 시장경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식 경영체제는 어떤가.
물론 비용절감과 품질향상에 매달린 기업경영은 80년대까지 일본경제의 초고속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글로벌시대가 도래하면서 과거 일본기업의 강점은 무너져갔다.
시대변화에 맞는 기업전략이 부재했던 탓이다.
따라서 일본경제가 오랜 침체를 털고 일어서기 위한 선택은 명백하다.
우선 수입장벽 등 산업보호장벽을 무너뜨려 국내시장에 경쟁을 활성화시키는등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기업들도 글로벌경쟁시대에 걸맞는 혁신과 전략으로 새로운 경영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정리=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
이 글은 마이클 포터(Michael E.Porter)하바드경영대학원 교수가 최근 일본경제에 대해 외국신문에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이다.
그러나 버블붕괴로 촉발된 일본경제의 침체는 아직 어떤 처방으로도 회생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는 민간소비 위축,거대한 금융부실,평생직장개념 붕괴 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경쟁이 결핍된 일본 국내의 시장환경에 그 원인이 있다.
80년대이후 일본의 경제적 성공비결에는 크게 2가지가 꼽혔다.
우선 정부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전략산업 육성,경쟁제한,제품 공동개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강력한 정부주도의 경제정책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비용절감과 품질향상을 추구하는 일본식 경영방식도 성공비결로 거론된다.
그렇지만 80년대중반이후 새로운 수출산업을 육성하는데 실패하고 기업의 수익성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국민들은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생활비로 허덕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경제가 이러한 한계들에 부딪힌 배경중 하나는 바로 성공요인으로 꼽히는 정부주도의 경제발전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의 관료자본주의가 성공의 비결이라기 보다는 실패의 요인이 된 셈이다.
일본 국내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비디오레코드 로봇 카메라 비디오게임 산업을 보자.이 분야에는 놀라울 정도로 정부의 간섭이나 보조금지급,공동개발 등 정부개입이 거의 없었다.
반면 화학 항공 소프트웨어 금융산업등 경쟁이 제약받고 있는 산업부문에는 정부의 광범위한 간섭과 개입이 이뤄져왔다.
현재 산업별 발전속도를 감안하면 일본식 관료자본주의가 일본경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부의 간섭과 산업보호는 일본 소비자들의 생계비만 높여주고 기업에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 관료들은 산업보호정책으로 경쟁력있는 수출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80년말이후 일본의 실패와 새로운 수출산업의 부재는 다른 산업의 허약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렇다면 일본이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인가.
오랜 연구결과 일본의 성공비결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 제품들은 바로 국내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밑거름으로 한 것들이다.
물론 일본정부의 역할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일본경제의 발전동인을 시장경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식 경영체제는 어떤가.
물론 비용절감과 품질향상에 매달린 기업경영은 80년대까지 일본경제의 초고속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글로벌시대가 도래하면서 과거 일본기업의 강점은 무너져갔다.
시대변화에 맞는 기업전략이 부재했던 탓이다.
따라서 일본경제가 오랜 침체를 털고 일어서기 위한 선택은 명백하다.
우선 수입장벽 등 산업보호장벽을 무너뜨려 국내시장에 경쟁을 활성화시키는등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기업들도 글로벌경쟁시대에 걸맞는 혁신과 전략으로 새로운 경영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정리=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
이 글은 마이클 포터(Michael E.Porter)하바드경영대학원 교수가 최근 일본경제에 대해 외국신문에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