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의 IMT-2000 컨소시엄 유도방침으로 SK텔레콤도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줄곧 단독 참여안을 주장해왔다.

한국통신 및 LG그룹과는 달리 컨소시엄이 훨씬 부담스러운 내부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병엽 정통부장관이 지난 12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을 경우 주주구성의 적정성 평가에서 0점을 받아 떨어질 수도 있다"며 컨소시엄에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SK텔레콤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SK텔레콤이 컨소시엄을 반대해온 내부 속사정은 무엇보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별도법인을 세울 경우 여러가지로 부담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별도법인을 세우는데 따른 자금부담,IMT-2000법인과 현재의 SK텔레콤과의 관계,출자총액한도로 별도법인에 대한 지분한계,주주분산에 따른 부작용 등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장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할 입장이 아닌만큼 아직은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사업권 획득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다만 어떤 형태일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