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 발표이후 투신권이 코스닥시장에서 무려 2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대형 3투신은 코스닥펀드에서 주식을 판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이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투신권은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이 발표된 지난 4일 이후 13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2천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이 기간에 151.68에서 136.87로 10% 가까이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투신권이 코스닥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형 3투신은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코스닥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별로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다.

대한투신은 운용중인 5개 코스닥펀드의 코스닥주식 편입비율이 지난 12일 기준으로 64.5%라고 밝혔다.

한달전의 62%에 비해 오히려 편입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주식형펀드 전체적으로도 12일 기준으로 3.2%를 기록해 한달전의 3.0%보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현대투신의 경우도 코스닥펀드의 코스닥주식 편입비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진 현대투신 코스닥담당 펀드매니저는 "운용중인 10개 코스닥펀드의 코스닥주식 편입비율은 세종하이테크 사건을 전후해 50~60%선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의 경우 3개 코스닥펀드의 코스닥 편입비율이 40-50%선으로 다른 대형사에 비해 적지만 최근들어 급매물을 내놓지는 않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정순호 한국투신 주식운용 1팀장은 "지난달초 60-70%이던 편입비율을 낮춘 것은 사실이지만 세종하이테크 사건이후 편입비율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투신권의 한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나 CBO펀드같은 공모주 전용펀드가 주식을 파는 것이 투신권의 주식매도로 비춰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