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서 교통과에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일을 하다보면 가끔 법규를 위반한 사람들이 금전을 미끼로 유혹하는 경우가 있다.

며칠전 망우로에서의 일이다.

39세된 남자 회사원이 음주단속에서 적발되자 현금 20만원을 주며 묵인해 달라고 했다.

거절했으나 계속 집요하게 돈을 건네며 무마하려해 할 수 없이 뇌물증여의사표시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씁쓸하다.

경찰에게 단속되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니...

이제 대다수 경찰은 부정한 돈을 받지 않는다.

아직도 경찰을 돈으로 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깨끗한 경찰"을 만드는데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깨끗한 경찰은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에서 나온다고 본다.

국민들이 계속 경찰관을 돈으로 유혹할 때, 경찰은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하루종일 매연에 시달리고 밤새 음주단속을 하다보면 몹시 피곤해진다.

이러한 경찰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시민들의 작은 미소와 격려지,결코 돈이 아니다.

최종언 < 서울 중랑경찰서 교통지도계 경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