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일 발표한 정부보유 은행주식 매각 계획은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언제 이들 주식을 내다팔지 몰라 불안해 했으나 매각일정이 잡힘에 따라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매각대상및 시기=예금보험공사와 한국은행을 포함해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빛 조흥 서울은행 제일 외환은행등이 대상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액면가로 따져 3조2천6백42억원어치를 팔게 되며 조흥은행(2조7천1백78억원),서울은행(3조4천7백45억원),제일은행(4천8백5억원),외환은행(4천3백1억원)등이다.

이들 은행주 매각은 <>클린화와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주가가 액면가(5천원)이상으로 오르며 <>자기자본수익률(ROE)이 5%,총자산수익율(ROA)은 0.4% 수준으로 올라설때 시작된다.

조흥은행의 경우 99년기준 ROE와 ROA가 각 마이너스 24.72%,마이너스 1.86%였으며 한빛은행 마이너스 39.96%,마이너스 3.15%,외환은행 마이너스 38.84%,마이너스 1.97%다.

서울은행은 무려 마이너스 5백67.64%,마이너스 11.45%였다.

세계 1~1백대은행의 14.0%,0.77%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뒤떨어진다.

이런 사정을 감안,매각시기가 2002년 하반기이후 정해졌지만 그 이전에라도 공적자금 조성을 위해 필요하거나 해당 은행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공개매각,교환사채 발행등의 방법으로 매각한다는게 정부 복안이다.

또 국민 주택 신한 등 5개은행이 대동 등 5개은행을 합병하면서 자금지원을 위해 사주었던 우선주와 평화은행 우선주(액면가기준 1조3천억원)도 2001년 1월말 20%,2002년 1월말 30%,2003년 1월말 15%,2004년 1월말 15%등 단계적으로 해당은행에 되팔게 된다.

<>매각 방법=2가지로 나눠 생각해볼수 있다.

하나는 정부 보유 은행이 지주회사로 통합될 경우다.

이때 정부는 해당은행 보유지분을 신설되는 지주회사 주식으로 바꾸게 된다.

따라서 매각하는 주식은 지주회사 주식이 된다.

또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판정이 나 홀로서기를 할 경우는 해당은행 지분을 곧바로 팔게 된다.

정부는 지주회사 지분 매각시는 지주회사의 경영권 안정을 해치지 않는 20~30%의 지분을 파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독자생존하는 은행 지분은 전량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투자자들 모두가 대상이다.

재경부 이종구 금융정책국장은 "서울은행의 경우 해외매각을 우선 추진할 것이며 외환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코메르츠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경영은 어떻게=공적자금을 투입한 은행의 지주회사는 시중은행장 선임 방식처럼 지주회사 회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회장을 뽑는 방식이 유력하다.

추천위 추천을 받은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된다.

반면 신한은행처럼 민간 금융기관 주도로 만들어지는 지주회사는 기존 은행장이 막바로 지주회사 회장이 될수 있다.

금융전업가로 승인받아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경우 전업가가 최고경영자가 된다.

이헌재 재경부 장관은 "금융지주회사의 이사회중 절반이상은 사외이사로 채워 경영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