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과 함께 투신사에 자금이 다시 몰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MMF에는 상당한 자금이 몰렸으며 채권형 펀드의 자금이탈세도 주춤해졌다.

그렇지만 주식형 펀드의 감소세는 아직 진정되지 않았다.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더욱이 펀드매니저가 관련된 주가조작사건의 여진이 남아있는 상태라 투신사들이 수익률면에서 상당한 실적을 보여주지 않는한 불신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펀드매니저들은 기대에 상응하는 운용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난주 펀드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전체 지수와 비교하면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14일 현재 50억원 이상인 1천2백93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 유형별 수익률 =모든 펀드가 그만그만한 결과를 냈다.

펀드의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이 그중 돋보였다.

지난주 주간 수익률은 0.64%.

미미하지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뮤추얼펀드도 0.62%의 주간수익률을 기록, 비교적 선전했다.

주식형 펀드의 안정성장형과 안정형도 각각 0.60%와 0.49%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닥 공모주를 많이 갖고 있는 하이일드펀드는 0.31%의 주간수익률로 꼴찌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이들 펀드가 벤치마크대상으로 삼는 지수상승률과 비교한 수익률은 저조했다.

안정형을 제외하곤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펀드수익률이 지수상승률보다 오히려 낮았다는 얘기다.

이는 운용회사와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을 문제삼을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다행히 수익률격차가 얼마되지 않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지난주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냄으로써 연초대비 수익률의 마이너스 폭도 좁혀졌다.

그렇지만 성장형과 뮤추얼펀드는 각각 -16.18%와 -16.24%로 원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 운용 회사별 수익률 =성장형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도 지난주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LG투신과 템플턴투신은 각각 마이너스 0.57%와 마이너스 1.81%로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데 실패했다.

가장 실적이 좋았던 회사는 한빛투신.

2.79%의 주간수익률로 0%대 수익률에 그친 다른 회사의 추종을 불허했다.

대형 투신사의 경우 대한투신과 현대투신은 각각 0.92%와 0.76%의 주간수익률을 기록, 그런대로 선반했다.

이에비해 한국투신은 0.48%로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회사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서울투신 글로벌에셋 월드에셋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은투신 미래에엣 SEI에셋 마이다스에셋 KTB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은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수익률이 가장 나빴던 회사는 월드에셋으로 -2.33%를 기록했다.

이에비해 KTB자산운용은 1.33%의 주간수익률로 뮤추얼펀드시장의 "신흥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