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중소제조업체를 운영해온 김 사장.

최근들어 매출이 다소 주춤해지자 제품홍보에 눈을 돌렸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면 세계에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주의의 귀뜸으로 인터넷업체를 찾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홈페이지 제작비용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그는 우연히 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위해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업은행 홈페이지(www.kiupbank.co.kr)를 방문했다.

"무료 웹호스팅"을 클릭하자 홈페이지 제작지원에 관한 안내가 나왔다.

거래 영업점에서 홈페이지 제작 신청을 하고 ID(사용자식별번호)를 발급 받은 뒤 기업은행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활용,손쉽게 홈페이지를 제작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제작된 업체 홈페이지는 기업은행 홈페이지의 중소기업 플라자(plaza) 내 "기업상품 홍보센터" 및 "소재부품 홍보센터"란에 등록된다.

업종별,제품별로 구분돼 있어 검색서비스를 통해 실수요자가 간편하게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중소기업 전용 포털 사이트"인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뿐 아니라 기업간 자재 및 부품 거래를 통해 생산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사이버 장터"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밖에 중소기업의 특성에 맞는 대출 외환 국제금융 정보를 인터넷으로 서비스한다.

또 경영정보, 비즈니스 정보, 중소기업동향, 창업정보, 기업인수합병(M&A)정보 등 중소기업과 관련된 종합 포털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특히 유휴설비 매각과 채용정보는 기업은행만의 자랑이다.

유휴설비 매각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기업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구매자를 찾아 좋은 조건으로 처분할 수 있다.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구인정보란에 채용정보를 올린 뒤 직접 필요한 직원을 채용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7만여개의 거래기업 홈페이지를 제작,사이버 공간을 통한 중소기업 상품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3천여개 기업의 홈페이지를 무료 제작해줄 예정이다.

이를 중소기업 전자상거래의 인프라로 활용,인터넷 쇼핑몰과 연계한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중소기업 포탈 사이트를 전자금융 서비스와 연계해 21세기 전자금융의 선두주자로 발돋음 하기 위한 기업은행의 포석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