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정 < 노동부 장관 >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이다.

세계의 어느 국가도 21세기 무한경쟁 환경과 지식기반정보화 사회라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이러한 변화에 누가 먼저 어떻게 적응하고, 더 나아가 주도권을 쥐느냐의 문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첨단 정보기술을 발전시키면서 그 경쟁력의 원천인 인적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성공적으로 조성하는 기업과 국가만이 앞서 나갈 수 있다.

신노사문화는 이런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시대적 요청이다.

21세기를 맞아 노사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참여와 협력을 실천하고 자율과 책임을 다해야 공존공영할 수 있다.

미래의 가치를 창출하는 노사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신노사문화 사업을 추진해 온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 결과 신노사문화의 필요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신노사문화가 근로자의 고용안정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산업현장에서 새로운 노사관계 패러다임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경영계는 지난해 10월 신노사문화 참여를 선언했다.

지난 2월에는 노사화합조치의 일환으로 기업에 대해 징계사면 조치를 내리도록 권고했다.

기업들도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기업들은 이와함께 열린경영을 실천하고 성과보상을 확대하며 지식근로자를 양성키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계도 과거와는 달리 참여와 협력이 불가피한 시대적인 흐름임을 인식하고 있다.

과거 심각한 노사분규에 참여했던 많은 노조가 투쟁만이 유일한 방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시민의 공감을 얻는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노조가 늘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 등에서 신노사문화 창출을 위한 새로운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는게 사례다.

올해는 신노사문화 정착의 해다.

출범 2년을 맞은 신노사문화 사업은 질적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2000년에는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면서 신노사문화가 산업현장에 정착되도록 열린경영의 확대 등 6대 정책과제를 펴나갈 계획이다.

열린경영 확대를 위해 매분기 노사협의회 개최일을 "기업경영설명회의 날"로 운영토록 유도하고 있다.

근로자의 경영 이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식근로자 육성을 위해 미래유망직종 자격을 신설하기도 했다.

"근로자 1인 2자격 갖기 사업"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작업장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컨설팅을 실시하며 노사관계 혁신 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근로자에 대한 성과보상을 확대하도록 하고,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에 대한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확충하는 등 노사협력 인프라 구축과 노사관계의 선진화를 위한 제도개선도 계속 추진할 것이다.

신노사문화는 디지털경제체제에서 "생존논리"다.

결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노사관계의 초점은 "갈등관리와 해결"에서 "노사의 경쟁력 강화"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이미 선진국의 노사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내걸고 한마음이 돼 뛰고 있다.

우리 노사가 갈등과 대립의 소모적인 제로섬(zero-sum)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손에게 부끄러운 미래를 안겨줄 수 밖에 없다.

참여와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노사가 함께 이기는 "상생(win-win)의 게임"을 해야만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참여와 협력의 신노사문화를 실천해 2000년도 2.4분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19개 기업에 축하와 치하를 보낸다.

앞으로 다른 기업의 귀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주기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