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가 내달 27일 재건축조합창립총회를 갖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15층짜리 고층아파트인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조합 설립추진위원회 김우기 위원장은 "3천9백30명의 조합원중 85%이상이 재건축에 동의해 오는 8월 27일 창립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진일정=지난달 토문건설을 설계사로 선정한데 이어 내달 27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창립총회를 연다.

2003년 6월까지 이주를 끝내고 2006년 6월쯤 5천여가구의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는게 추진위의 계획이다.

창립총회에서는 1조5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재건축 시공사도 선정된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에는 12개 건설회사가 참가한 가운데 시공사선정을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추진위는 2개사 이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하되 상위 5개사는 같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또 워크아웃중인 건설사의 참여도 제한키로 했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삼성물산 주택부문,대림산업 등 3개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계획 및 시세=주민들은 34~36평형 3천9백30가구인 이 아파트를 42~62평형 5천여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이달초 확정된 서울시의 도시계획조례에 따라 한강변은 용적률을 제한받는 하천경관지구로 지정될 것으로 보여 층고를 15~20층으로 낮출 방침이다.

대신 단지중심부는 35층으로 높여 짓기로 했다.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 되자 아파트값은 연초보다 2천만~4천만원 올랐다.

연초 2억2천만~2억6천만원이던 34평형(대지지분 23평)의 호가는 2억5천만~2억8천만원선이다.

36평형(대지지분 25평)도 2억6천만~3억원에서 3억원~3억3천만원으로 호가가 뛰었다.

<>변수=재건축이 끝날때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잠실역세권의 개발청사진이 아직 그려지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수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계기로 잠실사거리 일대는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잠실대교에서 석촌호수까지 고가차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이 주거환경을 해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잠실역세권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단지옆 대로변의 일부 가구는 상업지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럴경우 "사업성이 훨씬 좋아져 가구수를 늘리지 않고 1대1로 재건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