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4촌 이내의 친척들과 1년에 고작 서너 차례 만나고 전화가 있어도 거의 연락조차 하지 않는 등 사실상 담을 쌓아놓고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붕괴된 가족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터넷상의 패밀리 커뮤니티가 꼽혔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인터넷 조사 전문업체인 코리아메트릭스(대표 김준현)와 공동으로 최근 네티즌 2천2백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명절 또는 제사 때나 만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답변한 사람이 67.9%나 차지했다.

''1년내내 거의 만나지 못한다''는 답변(12.2%)을 더하면 1년에 겨우 서너 차례 만난다는 답변의 비율이 80%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매월 한 차례 이상 만난다는 답변은 5.0%에 그쳤다.

전화 편지 e메일 등 각종 통신수단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고 묻는 질문에서는 50.7%가 이런 수단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가끔 사용한다''는 답변도 27.9%나 됐다.

이런 수단을 자주 사용해 소식을 주고받는다는 답변은 4.6%에 불과했다.

전화를 비롯한 기존 통신수단이 친척간의 유대를 강화하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인터넷이 보급되면 친척간의 유대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네티즌 4명당 1명은 인터넷이 확산되면 친척간 유대가 ''현저히''(10.6%) 또는 ''상당히''(15.2%)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넷이 가져올 변화를 반신반의하며 ''유대가 강화되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52.3%나 됐다.

패밀리 커뮤니티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공간의 패밀리 커뮤니티는 아직 보급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데도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적극 활용해보고 싶다''(20.5%)거나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용해보고 싶다''(37.8%)는 답변이 60%에 근접했다.

''별로 관심이 없다''는 답변은 9.7%에 그쳤다.

김광현 기자 khkim@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