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액화천연가스(LNG)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경동도시가스의 아성에 거대 석유회사 SK가 울산일대의 가스시장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미국 엔론(Enron)사와 가스사업분야 지주회사인 SK-엔론을 만든후 구미와 청주,포항 도시가스의 지분을 1백% 확보하고 가스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울산에 석유공급 기지를 둔 SK는 가스공급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양산에 23년간 도시가스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경동도시가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엔론사도 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울산 앞바다 인근 대륙붕을 시추 개발중이어서 향후 국내 천연가스 공급의 전용시설로 활용될 경동도시가스를 인수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증권거래소 상장회사인 경동도시가스는 최근 자사주를 주식시장에 거의 내놓지 않고 있으며 가스배관 설비공사를 전담하는 자회사인 경동공영을 설립해 지난해 1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경영혁신에 총력을 기울이며 SK의 도전을 뿌리치고 있다.

지난해 울산 앞바다 고래V 구조에서 경남지역에서 1년간 쓸수 있는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울산지역의 가스시장을 놓고 더욱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이지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