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TV가 자기한테만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TV를 시청하는 아이들은 TV속 등장인물이 자신과 특별한 관계라고 느낀다.

이 때문에 미취학 어린이(3~7세) 대상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TV속 캐릭터를 실제처럼 느끼도록 만들어야한다.

오는 24일부터 KBS가 방영하는 "수수께끼 블루"(월~목 오후4시30분)는 미국,영국 등 세계 50여개국의 미취학 어린이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블루스 클루스(Blue"s Clues)"의 국내 버전이다.

"블루스..."는 지난 96년 미국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세서미 스트리트"와 "바니와 친구들"을 차례로 1위자리에서 밀어내 화제가 됐다.

99년에는 미국 미취학 어린이의 50%에 달하는 7백30만명의 어린이가 매주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프로그램은 진행자와 "블루"라는 장난꾸러기 꼬마 강아지가 발자국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의 추리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형식이다.

강아지 "블루"가 남긴 실마리(Clue)를 어린이들이 외치는 동안 진행자는 그 대답을 듣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동일한 주제를 한 주동안 반복노출함으로써 1주일이 지나면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게임을 마스터한다.

어른들은 재방송을 싫어하지만 화장실 사용법을 배워야하는 어린이들에게 "반복노출"은 최상의 학습법.

국내버전 "수수께끼 블루"의 진행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개그맨 심현섭씨가 발탁됐다.

스타급 연예인이들이 시간을 많이 뺏기는 어린이프로그램을 기피하는 게 현실이지만 심씨는 무명시절 했던 어린이 프로그램 출연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행을 맡았다는 것.

김형진 PD는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가장 쉽게 말하는 방법은 시각적 말하기"라며 "실제 인물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어우러진 "수수께끼 블루"는 아이들이 웃고 떠들면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