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의류 소비패턴이 "여성은 정장,남성은 캐주얼 선호"로 바뀌고 있다.

벤처바람과 여성들의 경제활동 증가로 여성복의 경우 정장이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남성복은 "근무복장 파괴"에 따라 캐주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소득층 여성이 늘어나면서 값비싼 수입 정장도 잘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가을 MD개편을 앞두고 올 상반기 의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류에서 정장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로 캐주얼의 32.5%에 비해 훨씬 낮았다.

반면 여성의류의 경우 정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많이 팔렸으며 캐주얼은 19.9%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경우 남성 캐주얼이 40%의 신장률을 보인데 반해 정장은 16.2% 증가에 그쳤고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도 여성복 정장은 캐주얼에 비해 두배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여성복 브랜드인 오즈세컨 관계자는 "상반기에 내놓은 정장 물량이 거의 전부가 소화됐다"며 "전반적으로 여성은 정장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남성복 업체인 LG패션도 캐주얼이 35% 이상 증가해 평균 의류매출 증가분(20%)을 훨씬 앞질렀다.

이처럼 의류 소비패턴이 바뀌는데 맞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도 품목 구성을 달리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본점 MD개편 때 여성 정장과 캐주얼의 매장면적 비율을 종래 50대 50에서 80대 20으로 바꿨다.

또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영등포점은 30대 70 수준이던 정장과 캐주얼의 매장 비율을 50대 50으로 개편했다.

캠브리지 갤럭시 마에스트로 닥스 로가디스 등 남성의류 브랜드도 가을 신상품에는 캐주얼 스타일을 대폭 강화한 정장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가을로 예정된 신규 브랜드 런칭 비율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현대 신촌점의 경우 정장은 란체티와 킨록앤더슨 2개 브랜드에 불과한 반면 캐주얼 브랜드는 헤지스 카이스트 등 7개에 달하고 있다.

반면 여성 캐주얼 의류를 주로 생산해온 96NY,Enc 브랜드 등은 올 가을 신상품을 정장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