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돼 있는데다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7곳 3천15가구에 이른다.

여기에 청약한 사람은 1천71명으로 청약률은 35%선에 불과하다.

<>청약 현황 =이달 수도권 공급 물량중 청약이 마감된 곳은 용인 수지읍 성우 5차아파트가 유일하다.

그나마 전체 공급물량 3백10가구중 1,2순위에서는 5명만 접수했고 나머지 가구는 3순위에서 채웠다.

성원건설이 경기도 광주에 분양한 성원샹떼빌은 3순위까지 80%선의 청약율을 보였다.

수원에 공급된 신성패밀리타운 99가구에는 3순위까지 6명만이 청약했다.

현대건설이 간석동에 분양한 현대홈타운 2백43가구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고하고 33명만이 청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인천 주안동에 공급된 주안선정아파트에는 3순위까지 단 1명의 청약자도 없었다.

12일부터 시작된 금오지구 동시분양도 기대에 못미쳤다.

경남기업 한일건설 한진중공업 등 3개사가 9백27가구를 분양한 3-1블럭에는 3순위까지 27명이 청약했다.

삼성물산과 진흥기업이 분양에 나선 3-2블럭 8백32가구에도 2백88명만이 청약해 청약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청약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자 계약률도 낮아지고 있다.

수지 성우5차의 경우 계약률이 70%선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는 대부분 계약률이 30%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향후 전망 =수도권 분양시장은 당분간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분양 예정물량이 몰려있는 9~11월께는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박사는 "수도권 주택수요는 여전히 많은 편"이라며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은 청약경쟁률이 높고 그렇지 못한 곳은 미분양이 속출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송문헌상무는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줄어 시장이 침체됐다"며 "오는 가을께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시장 분위기도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