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급락(채권가격 급등)함에 따라 채권전용펀드 운용이 차질을 빚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 왜 떨어지나 =금리가 이처럼 떨어지는 것은 채권수급상 수요우위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김한성 조사역은 "국고채 등 채권발행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채권전용펀드가 가동되고 금리 추가하락을 예상한 기관들이 선취매에 나서면서 국고채 등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부 투자기관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단타매매를 감행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금리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 부작용도 있다 =금리가 곤두박질치면서 1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펀드 조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전용펀드 조성목표액 10조원중 이날 현재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돈은 2조9천억원에 머물고 있다.

금리가 급락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채권 매입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예정됐던 LG투자증권의 프라이머리 CBO(후순위채)펀드 발행이 연기된데도 금리의 단기 급락이 한몫했다.

회사채 금리가 급락한 결과,프라이머리 CBO 발행금리가 지나치게 낮게 결정돼 은행들이 투자를 기피한데 따른 결과라라는게 채권딜러들의 설명이다.

지표금리가 큰폭으로 하락했지만 기업들의 돈가뭄은 여전하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별화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 전망 ="추가 하락론"과 "반등론"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며 "채권 발행물량이 제한적이어서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금리는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감으로 금리는 조정을 거친 뒤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더라고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