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께 이동전화의 쓰임새는 어떻게 달라질까.

지금의 이동전화는 단지 사람들간의 음성 및 데이터전송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10년후에는 이동전화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다.

음성 및 데이터 송수신은 물론 자동차및 선박 자건거의 항법장치, 애완견과의 의사소통 수단 등 그 용도가 아주 다양해진다.

일본 최대 이동전화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내놓은 IMT-2000 서비스의 미래 수요예측은 이점에서 많은 흥미를 던져준다.

우선 2010년께 전세계 이동전화 수요는 3억6천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대목은 2천만대의 IMT-2000 단말기가 애완견용으로 쓰인다는 점이다.

애완견이 어떻게 이동전화를 사용할까.

NTT도코모에 따르면 애완견용 단말기는 목걸이 형태로 특수 제작돼 사람이 사용하는 휴대용 단말기와는 모양이 다르다.

그러나 기능에서는 비슷한 것들이 많다.

음성을 전달하거나 현재 위치를 추적하는 것 등이 그렇다.

예컨대 주인이 외출했을 경우 집안에 남아 있는 애완견의 움직임은 단말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주인이 단말기로 식사 시간을 알리면 애완견이 알아듣고 달려온다.

애완견을 길거리에서 잃어버렸을 경우 즉각 위치를 추적, 몇분안에 찾아낼 수도 있다.

실제 NTT도코모는 이같은 수요가 조만간 형성될 것으로 예상해 애완견용 휴대폰을 만들어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10년께 IMT-2000 단말기는 또 자동차나 선박의 항법장치로도 사용된다.

차량안에 단말기를 설치해 놓으면 액정화면을 통해 자신이 가고자 하는 위치를 온라인 지도로 나타내 보일 수 있다.

선박의 운항에도 마찬가지다.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을 통해 휴대 단말기를 보며 항로를 따라간다.

물론 이동중 통화 기능은 기본이다.

이밖에 기업의 물류나 자재관리 등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용으로도 쓰이고 외출시 집안의 도둑침입 여부를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미래의 IMT-2000 단말기는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만능 해결사"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