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운용사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늘고 있다.

펀드 운용실적이 저조한데다 관련 규정마저 상품경쟁력을 떨어뜨려 투자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선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투신운용사로의 전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가운데 상당수가 투신운용사로의 전환을 검토중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투신운용사를 신설했거나 준비중인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가 투신운용사로의 전환문제를 관계당국에 문의했을 것"이라며 "자산운용사 형태로는 더 이상 회사를 이끌고 나가기가 벅찬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신운용사로의 전환은 현 제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입장이다.

정병도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과장은 "투신운용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개선에 관한 법률"에 전환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전환근거에 열거돼 있는 금융기관에는 자산운용사가 빠져 있어 현실적으로 전환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신운용사를 아예 신설했으며 KTB자산운용도 올 연말을 목표로 회사설립을 검토중이다.

이같이 전환을 계획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난 이유는 근본적으로 투신운용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 비해 뮤추얼펀드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뮤추얼펀드의 총 수탁고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8일 현재 수탁고는 4조8천억원 수준으로 지난달 초에 비해 2조원가량 줄어들었다.

환매가 자유롭지 못한데다 은행과 보험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도 제한돼 있어 신규자금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