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모래 질주하는 난 '애마부인' .. '해변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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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파도, 그 앞에 펼쳐진 백사장에서 승마자들이 질주한다.
말들은 일렬종대를 형성하며 모래톱에 발굽을 파묻는다.
"따그닥 따그닥" 3박자의 굽소리와 "푸르르, 푸르르"하는 말의 코방귀 소리가 "쿠르릉 쏴"하는 파도소리와 어우러진다.
"해변 승마" 시즌이 왔다.
피서철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외승(外乘)은 "승마의 꽃"으로 불린다.
특히 개활지가 부족한 국내에선 해변 승마야말로 가장 안전하면서도 재미있는 외승이다.
마장에서 익힌 마술을 실습할 기회인데다 더위까지 물리치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인 셈.
해변 승마는 자동차를 산 뒤 고속도로에서 시승해 보는 수순과 마찬가지.
탁 트인 해변에서 마음껏 속도를 내보는 것이다.
고은 모래 위여서 낙마해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
말도 물을 좋아해 승마자가 이끄는 대로 순순히 바다로 들어간다.
정강이가 물에 잠겨도 물보라를 튀기며 뜀박질한다.
말은 군서성(群棲性)을 지녀 서로 추월하려 들지 않는다.
선두가 뛰면 후미도 함께 뛰고 선두가 멈추면 따라 선다.
승마자들은 평보(걷기)에서부터 속보(빠른 걸음) 경속보 구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승마를 즐길 수 있다.
해변 승마에선 수십 필의 말이 한꺼번에 모여 "원형 만들기" "S자 걷기" 등 마술을 시험하기도 한다.
승마 동호인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공개적으로 선보이는 기회인 셈이다.
승마 한시간은 조깅 두시간의 운동량과 맞먹는다.
군살 제거와 장기능 개선, 척추 교정 등 건강효과가 탁월하다.
<> 해변승마 코스 =국내 유명 해변 외승코스는 대부분 수도권에 가까운 서해안에 있다.
경기도 화성의 궁평리 해변, 화성군 어도 해변,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수욕장 등이 꼽힌다.
궁평리 해변은 2km의 해안선을 따라 수령 1백여년의 해송 5천여그루가 방풍림처럼 펼쳐져 있다.
또 안면도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10km에 이르러 국내 최고의 해변승마지로 꼽힌다.
승마시간은 해가 뜨고 질때인 아침 7시와 저녁 7시 전후가 최적이다.
바람이 시원하고 사람들도 많지 않기 때문.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에는 말이 쉬어야 하기 때문에 승마를 피한다.
대한승마경영자협회(031-883-5762)는 오는 8월4일부터 6일까지 안면도 해변에서 해변승마강습회와 승마대회를 갖는다.
일반 승마동호인들과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비는 10만원.
협회 회원인 10여개 승마장은 개별적으로 해변승마를 실시한다.
요금은 하루 기준 5만원 안팎.
<> 기본기와 장비 =해변승마는 비록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야외에서 말을 타야 하기 때문에 왕초보는 재미를 만끽하기 어렵다.
20여시간 마장에서 말타는 법을 익혀야 즐길 수 있다.
승마에 익숙해지면 마장에 갇혀 있는게 답답해지는데 해변에서 기분전환의 전기를 갖는다.
승마에 필요한 장비는 승마바지 부츠 헬멧 장갑 등.
승마바지는 엉덩이와 정강이 부위 등에 가죽을 덧댄 옷.
초보자들은 청바지 등 간편한 긴 바지로 대체할 수 있다.
가죽으로 만든 부츠도 필요하지만 운동화로도 족하다.
헬맷과 장갑은 승마장에서 대여받을 수 있다.
<> 주의할 점 =해변 승마는 사람이나 말에게 환경이 급변한 상태다.
마장 환경에만 익숙하던 말들이 바닷가에 오면 놀라서 앞발을 들거나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승마자는 이때 놀라지 말고 고삐를 잡아 "워워"하며 말을 진정시켜야 한다.
승마자의 시선은 항상 정면을 향해야 한다.
정면을 보지 않고 말을 재촉하면 앞말과 충돌해 낙마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말들은 일렬종대를 형성하며 모래톱에 발굽을 파묻는다.
"따그닥 따그닥" 3박자의 굽소리와 "푸르르, 푸르르"하는 말의 코방귀 소리가 "쿠르릉 쏴"하는 파도소리와 어우러진다.
"해변 승마" 시즌이 왔다.
피서철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외승(外乘)은 "승마의 꽃"으로 불린다.
특히 개활지가 부족한 국내에선 해변 승마야말로 가장 안전하면서도 재미있는 외승이다.
마장에서 익힌 마술을 실습할 기회인데다 더위까지 물리치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인 셈.
해변 승마는 자동차를 산 뒤 고속도로에서 시승해 보는 수순과 마찬가지.
탁 트인 해변에서 마음껏 속도를 내보는 것이다.
고은 모래 위여서 낙마해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
말도 물을 좋아해 승마자가 이끄는 대로 순순히 바다로 들어간다.
정강이가 물에 잠겨도 물보라를 튀기며 뜀박질한다.
말은 군서성(群棲性)을 지녀 서로 추월하려 들지 않는다.
선두가 뛰면 후미도 함께 뛰고 선두가 멈추면 따라 선다.
승마자들은 평보(걷기)에서부터 속보(빠른 걸음) 경속보 구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승마를 즐길 수 있다.
해변 승마에선 수십 필의 말이 한꺼번에 모여 "원형 만들기" "S자 걷기" 등 마술을 시험하기도 한다.
승마 동호인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공개적으로 선보이는 기회인 셈이다.
승마 한시간은 조깅 두시간의 운동량과 맞먹는다.
군살 제거와 장기능 개선, 척추 교정 등 건강효과가 탁월하다.
<> 해변승마 코스 =국내 유명 해변 외승코스는 대부분 수도권에 가까운 서해안에 있다.
경기도 화성의 궁평리 해변, 화성군 어도 해변,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수욕장 등이 꼽힌다.
궁평리 해변은 2km의 해안선을 따라 수령 1백여년의 해송 5천여그루가 방풍림처럼 펼쳐져 있다.
또 안면도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10km에 이르러 국내 최고의 해변승마지로 꼽힌다.
승마시간은 해가 뜨고 질때인 아침 7시와 저녁 7시 전후가 최적이다.
바람이 시원하고 사람들도 많지 않기 때문.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에는 말이 쉬어야 하기 때문에 승마를 피한다.
대한승마경영자협회(031-883-5762)는 오는 8월4일부터 6일까지 안면도 해변에서 해변승마강습회와 승마대회를 갖는다.
일반 승마동호인들과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비는 10만원.
협회 회원인 10여개 승마장은 개별적으로 해변승마를 실시한다.
요금은 하루 기준 5만원 안팎.
<> 기본기와 장비 =해변승마는 비록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야외에서 말을 타야 하기 때문에 왕초보는 재미를 만끽하기 어렵다.
20여시간 마장에서 말타는 법을 익혀야 즐길 수 있다.
승마에 익숙해지면 마장에 갇혀 있는게 답답해지는데 해변에서 기분전환의 전기를 갖는다.
승마에 필요한 장비는 승마바지 부츠 헬멧 장갑 등.
승마바지는 엉덩이와 정강이 부위 등에 가죽을 덧댄 옷.
초보자들은 청바지 등 간편한 긴 바지로 대체할 수 있다.
가죽으로 만든 부츠도 필요하지만 운동화로도 족하다.
헬맷과 장갑은 승마장에서 대여받을 수 있다.
<> 주의할 점 =해변 승마는 사람이나 말에게 환경이 급변한 상태다.
마장 환경에만 익숙하던 말들이 바닷가에 오면 놀라서 앞발을 들거나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승마자는 이때 놀라지 말고 고삐를 잡아 "워워"하며 말을 진정시켜야 한다.
승마자의 시선은 항상 정면을 향해야 한다.
정면을 보지 않고 말을 재촉하면 앞말과 충돌해 낙마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