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 발표 이후 일본 대중음악이 물밀듯 몰려오고 있다.

일본 인기 가수들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거나 가질 예정이며 국내 기획사들은 음반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8월26~2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일본 남성 듀오 "차게 앤드 아스카"가 단독공연을 펼친다.

일본 대중가수가 2천석 이상의 국내 무대에서 공연을 갖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1985년 데뷔한 차게 앤드 아스카는 지금까지 음반판매고가 1천만장이 넘는 일본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90년 일본 후지TV 인기드라마 "백한번째 프로포즈" 주제가인 "세이 예스"를 불러 3백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으며 국내에도 같은 내용의 영화가 상영되면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3차 개방을 환영하는 뜻으로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공연 수익금 전액을 한국의 소외된 여성을 위한 자립기금으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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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인기 가수 아무로 나미에는 오는 9월30일을 전후해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이다.

15세때 "슈퍼 몽키스"로 데뷔한 아무로는 현재까지 2천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돌 스타.

9월 공연에서 그는 유럽인으로 구성된 백댄서와 미국인으로 이뤄진 연주인 등 70여명의 스태프를 동원,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13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비주얼 록그룹 "페니실린"의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2천여석의 좌석 가운데 60% 이상 관객이 들어차 일본 대중가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페니실린은 한국에서의 음반발표와 11월 내한공연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지난해 일본 공연에서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록그룹 글레이와 국내에도 상당수 팬클럽을 가지고 있는 라르크 앤시엘,일본 최고의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 등의 내한공연도 추진중이다.

음반쪽의 국내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일본가수의 일본어 음반 판매는 불가능하지만 음반 기획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정통 헤비메탈 그룹 라우드니스는 조만간 새 앨범 "엔진"을 발매할 예정이다.

앨범에는 모두 13편의 영어로 된 곡이 수록된다.

이밖에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는 국내 편집음반에 삽입됐고 일본 인기드라마 삽입곡의 발매도 붐을 이루고 있다.

<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