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와 이동통신 기술이 자동차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자동차는 단순히 사람과 화물을 옮기는 이동수단이 아니라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결합한 "움직이는 사무실"로 탈바꿈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델파이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테크놀로지 프로그램"을 통해 첨단 통신장비를 갖춘 신개념의 자동차를 소개했다.

이 회사의 로버트 슈메이커 이동멀티미디어그룹 사장은 "무선 인터넷 등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이 나타나면서 자동차는 외부세계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생활공간의 일부로 변하고 있다"며 "21세기 자동차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파이가 선보인 자동차 통신기술의 핵심은 "커뮤니포트"(Communiport).

음성인식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커뮤니포트는 핸들을 놓지 않고도 자동차용 PC를 조작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e메일,핸즈프리 이동전화,A/V(오디오.비디오)시스템 등 다양한 정보.오락 시스템도 손을 직접 쓰지 않고 말로 작동시킬 수 있다.

음성인식 프로그램은 현재 영어용이 나와있으며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도 지원할 수 있다.

자동차용 PC의 경우 무선 인터넷을 통해 텍스트(문자) 파일과 음성 e메일,MP3 파일 등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운전중에 상대방에게 간단한 음성 e메일을 보낼 수 있다.

주요 일정과 메모,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두면 언제든지 음성으로 불러낼 수 있다.

슈메이커 사장은 "자동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안전과 성능은 물론 안락하고 유용한 지원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자동항법시스템과 첨단 기능을 겸비한 이동식 사무.오락 공간을 자동차에 구현하는 게 델파이의 목표"라고 말했다.

< 디트로이트(미국)=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