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곳의 은행 및 증권회사에 분산돼 있는 개인계좌를 비롯해 공과금 납부 등 각종 금융거래를 한 자리에서 통합 관리해주는 ''맞춤형 인터넷 금융 홈페이지''가 미국에서 등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19일 씨티그룹을 비롯, 메릴린치와 체이스맨해튼 등 유력 금융기관들이 실시중이거나 준비중인 이 홈페이지 서비스가 미국인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맞춤형 인터넷 서비스는 가입자에게 자사는 물론 다른 금융기관 계좌까지도 분(分)단위로 거래내역과 잔고를 확인, 필요한 조치를 대행해주는 획기적인 비즈니스다.

또 금융거래정보는 물론 항공사 마일리지 누적 현황이나 납부해야 할 전화.전기요금 및 신용카드와 백화점 대금까지도 파악, 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하는 등 관리를 대행해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가입자가 운영자측에 각 금융기관과 전화.전기회사 카드회사.백화점 등의 인터넷홈 페이지로 연결되는 개인 비밀번호를 위임, 통합 관리토록 함으로써 일일이 각 웹사이트를 체크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는 방식이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맞춤형 인터넷 서비스는 1년여전 전문 벤처기업들에 의해 개발됐으나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신력을 이용,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미 ''마이 씨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메릴린치와 체이스맨해튼은행도 곧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제너럴일렉트릭 산하의 CNBC.com 등도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 서비스는 자칫 개인의 사적인 정보가 외부에 무단 유출돼 상업적으로 이용당할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저널지는 그러나 현재 40만명 수준인 서비스 이용자가 오는 2003년까지 7백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