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의 금융구조조정 비용이 1백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S&P는 세계 주요 국가의 금융시스템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금융구조조정 비용 추정치를 종전 1백20조원에서 99년 국내총생산(GDP)의 29%에 해당하는 1백40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S&P는 이 보고서에서 "완결되지 않은 기업부문 구조조정과 아직 충분치 못한 은행들의 자본확충이 한국의 금융시스템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며 "재벌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부실채권 만기연장이나 대출금 출자전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구조조정 지연 효과만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대출관행 개선속도가 느리며 정부가 부실은행을 외국은행에 매각하는 것을 꺼려 정부투자 은행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구조조정 비용이 1백4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우리 정부의 예측과 비슷한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미 투입한 1백2조원외에 앞으로 30조-40조원 가량의 공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