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출신의 명감독 이안이 영화 "와호장룡"의 개봉을 앞두고 20일 출연배우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감독은 "결혼피로연""음식남녀""센스 앤 센서빌리티""아이스 스톰"등 잇단 화제작으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

8월2일 개봉될 "와호장룡"은 광활한 중국대륙을 무대로 벌어지는 무협 액션물이다.

감독의 명성과 함께 주윤발 양자경 장지이 등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부분 중국남자들처럼 무협지나 무협영화를 보고자라면서 무협장르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전통 무협 스타일과 신식 감각을 조화시켜 색다른 무협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과 의를 지키는 무술을 부각시키는 일반 무협에서 나아가 드라마와 액션의 균형을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와호장룡은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는 중국의 고대 속담"이라고 소개한후 "영화에서는 사회적 규율과 규제밑에서 감추어진 은밀한 생활과 더불어 인간의 마음속에 억압된 욕망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킷 울리히 토비 맥과이어 등을 기용한 전쟁액션 "라이드 위드 데블"을 찍기도 한 이감독은 "장르는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다양한 영화언어"라며 "여러가지 인간군상이나 사회적 억압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드러내는 데 관심이 많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떤 장르를 선택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라이드 위드 데블"도 "와호장룡"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개봉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동시에 두작품을 걸게 되어 영광스럽지만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게 아쉽다"며 웃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