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주택건설업체인 (주)우방에 대한 채권단의 신규자금지원이 무산됐다.

20일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 등 채권단은 협의회를 열고 우방에 대해 1천5백51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67%의 찬성을 얻는데 그쳐 자금지원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자금지원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75%이상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한빛 국민 농협 평화은행 등의 반대로 자금지원이 연기된 것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22일 채권단회의를 다시 소집, 자금지원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우방에 대한 신규지원을 협의할 채권단회의는 지난 19일 예정돼 있었지만 영업정지중인 영남종금이 지원해야 될 85억원을 다른 채권금융회사들이 분담하는 문제가 걸림돌이 된데다 주관은행인 서울은행마저도 신규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해 이날로 연기됐었다.

이 과정에서 우방에 대한 자금지원을 놓고 외압시비가 일고 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경제적인 면만 놓고 봤을 땐 우방의 회생을 자신하기 어렵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자금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구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는 살려야 한다는 외부의 요구가 강하다"고 털어놨다.

신규지원을 거부한 채권단 관계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제를 위해서라도 우방을 살려야 한다는 정치권의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방은 이날부터 자체보유자금으로 돌아오는 어음을 막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방이 결제해야 할 어음은 4백80억원 정도"라며 "이 정도는 신규자금이 지원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자체적으로 해결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방은 지난 98년 11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결정돼 지금까지 22개 채권금융회사들로부터 1천1백15억원의 신규자금 지원과 총 1천9백68억원의 출자전환을 받았다.

현재 우방에 대한 금융권 여신은 주택은행 2천41억원, 서울은행 1천8백억원 등 총 1조1천7백62억원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