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개정에 반대해 의사협회가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교수협의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투쟁계획을 마련하는 등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일부 종합병원의 전공의들과 전국 동네의원중 절반 이상이 오후 휴진을 강행,환자들이 적지않은 불편을 겪었다.

의사협회는 20일 서울 당산동 서울시의사회 강당에서 대의원총회를 갖고 약사법 개정에 대한 대응방안과 지도부 사법처리에 대한 입장 등을 논의했다.

대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국회의 약사법 개정안은 의료계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것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약사법 국회통과 저지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공의협의회도 이날부터 오후 휴진에 나서기로 결의했으나 대형종합병원중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전공의 6백40여명 가운데 1백여명과 일부 지방병원의 전공의만이 휴진을 벌였다.

전공의가 휴진한 병원에서는 교수진이 입원환자 진료를 맡아 외래환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등 진료차질이 빚어졌다.

휴진에 참여하는 전공의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네의원의 경우 20일 울산 충북 경북 경남 제주지역에서 70% 정도가 오후에 휴진하는 등 전국적으로 휴진참여 의원이 19일(47%)보다 늘어났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의약분업 본격 시행이 불과 10일 밖에 남지않은 점을 감안,집행부의 단식등 약사법 개정 반대투쟁을 멈추고 약국의 약품 준비 등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법을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은 지속할 것이지만 우선은 의약분업 시행에 대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의.약계가 국회의 약사법 개정안을 수용하고 의약분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